<新 유통강자③>소셜커머스vs오픈마켓, ‘불꽃 튀는 전쟁’
스크롤 이동 상태바
<新 유통강자③>소셜커머스vs오픈마켓, ‘불꽃 튀는 전쟁’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4.26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셜커머스, 그들의 승부수…‘모바일커머스’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주부 서미연(53) 씨의 취미는 인터넷 쇼핑. 주로 TV홈쇼핑을 통해 구매하던 서 씨는 몇 년 전부터 인터넷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오픈마켓을 애용하게 됐다. 그가 자주 찾는 쇼핑몰은 주로 G마켓과 옥션이다.

그러나 최근 그의 쇼핑채널이 바뀌기 시작했다. 대학생 딸이 알려준 소셜커머스 때문이다. 오픈마켓보다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선보이고 당일 인기상품을 한눈에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소셜커머스 덕분에 서 씨는 더 쉽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에게 있어 온라인 쇼핑은 오프라인 쇼핑과 TV홈쇼핑을 통한 채널보다 훨씬 더 파격적이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서 1990년대 후반 인터파크와 옥션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해 온라인 쇼핑계의 혁명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오픈마켓으로는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 SK플래닛의 11번가 등이다. 이들은 국내 온라인 쇼핑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몰로 여겨졌다. 하지만 소셜커머스가 등장한 이후 온라인 시장의 판도는 빠르게 변화했다.

이에 인터넷 쇼핑의 원조격인 오픈마켓은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과 모바일을 통한 매출 비중으로 승부수를 내걸고 있는 소셜커머스의 성장세에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인터넷 쇼핑몰의 대표 채널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두 채널 간의 묘한 경쟁이 시작됐다.

▲ 오픈마켓 11번가와 G마켓은 각각 쇼킹딜과 슈퍼딜군 상품을 앞세워 인기상품을 첫 화면에 선보이고 있다. ⓒ 11번가와 G마켓 앱 첫 화면

소셜커머스 등장 그 후…온라인 쇼핑계 터줏대감 오픈마켓 긴장

이에 오픈마켓은 온라인 쇼핑몰의 대항마로 출연한 소셜커머스에 맞서 마켓의 ‘소셜커머스화’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들의 사이트를 살펴보면 수많은 카테고리와 수천여 개의 상품들이 진열돼 있는걸 볼 수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자세하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쇼핑을 시작하지만 막상 시작하게 되면 많은 상품정보에 소비자들은 선택에 앞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아무리 편리한 온라인 쇼핑몰이라 해도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며 바쁜 하루를 보내는 그들에게 몇 시간씩 할애하며 쇼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소셜커머스는 바로 이런 소비자 쇼핑편의를 감안해 전문 큐레이션이 제품을 골라 소비자에게 추천해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 같은 방식은 소비자들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어 소셜커머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오픈마켓의 경우 다수의 업체가 유사한 제품을 판매하기에 상품을 일일이 검색해 비교하는 형태로 쇼핑이 이루어진다. 그렇다 보니 모바일 사용 시 PC보다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 안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기가 번거롭다는 단점이 발견됐다.

반면 소셜커머스는 업체가 추천하는 소수의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배치되어 손쉽게 모바일 쇼핑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온라인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큐레이션(전문MD) 등이 제품을 골라 소비자에게 추천해주는 시스템에 기반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소셜커머스와 모바일 채널은 떼 놓을 수 없는 사이”라며 “모바일 이용자들은 직접 제품을 일일이 검색하기보다 상품기획자의 추천 제품 목록을 넘기다 눈에 띄는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 소셜커머스의 위메프와 티몬은 황금연휴를 앞둔 5월 초 상품을 추천해 앱 첫 화면에 선보이고 있다. ⓒ 위메프와 티몬의 앱 첫 화면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향해 바짝 추격…“모바일 승부수”

소셜커머스가 놀라운 성장 속도로 온라인 쇼핑몰을 추격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오픈마켓의 시장규모가 소셜커머스 보다 우위에 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등장 이후 온라인 쇼핑업계는 바야흐로 ‘소셜커머스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업계 1,2,3위를 다투고 있는 쿠팡, 티몬, 위메프가 그 주인공. 

소셜커머스는 PC 쇼핑이 주가 됐던 기존의 오픈마켓과 반대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간대에 얽매이지 않고도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커머스’로 입지를 굳혔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모바일 쇼핑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 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5조9000억 원)보다 2배 이상 커진 13조 원으로 추산된다. 본격적으로 모바일 쇼핑이 등장한 2012년과 비교해볼 때 무려 7배나 늘어난 수치다.

또한 지난해 말 시장조사 전문사이트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쇼핑 환경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소비자(95.3%)가 모바일 쇼핑을 주도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는 모바일 사용에 능한 소비자들에게 쇼핑 혜택으로 추가적인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주는 조건을 선보이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게다가 당일 새로운 상품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쇼핑 재미 효과를 톡톡히 주고 있다.

향후 모바일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며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는 ‘모바일커머스’ 형식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내년 성장률 역시 소셜커머스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모바일 매출 비중을 지난해 55%에서 올해 70%까지 끌어올렸다.

오픈마켓도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며 모바일 쇼핑 비중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은 소셜커머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 역시 내년 모바일 쇼핑 시장이 인터넷PC 업계를 단번에 뛰어넘을 것이라는 평을 내놨다.

이에 따라 오픈마켓들도 모바일 쇼핑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고객 맞춤식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 중심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G9(지마켓), 올킬(옥션), 쇼킹딜11시(11번가) 등이 ‘소셜커머스화’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오픈마켓 업체들은 모바일 고객에게만 할인권·쿠폰을 지급하는 등 모바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소셜커머스, 오픈마켓뿐 아니라 홈쇼핑과 오프라인 업체 등도 모바일 슈퍼쇼핑 강화에 주력하고 있어 업계 간 모바일커머스 사로잡기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