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 재개장 후…식당가,'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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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몰, 재개장 후…식당가,'북적북적'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5.15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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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쿠아리움·시네마 일 평균 방문객 2배 이상 늘어…시민 불안감 여전 ‘안전관리 강화 필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을 찾는 방문객들. ⓒ시사오늘

올 초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출입문 이탈 사고 등 수많은 안전사고로 잠정 영업 중단을 시행한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과 시네마가 지난 12일부터 재개장에 돌입했다.

롯데월드몰은 공식 재개장에 앞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온라인 응모에 참여한 시민들에 한해 아쿠아리움과 시네마 등 사전 무료 관람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 기간 동안 방문한 인파는 자그마치 26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개월 동안 안전점검을 이유로 무기한 영업을 미뤄야 했던 롯데 입장으로썬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개장 이벤트 덕에 한시적인 고객유치 효과를 봤을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시사오늘>은 롯데월드몰 내 대표적 복합문화쇼핑몰인 아쿠아리움과 시네마 재개장 그 후를 들여다봤다.

문화시설·면세점 등 내외국인 방문객 '인산인해'

지난 13일 본지 기자는 무작정 롯데월드몰로 향했다. 이날은 롯데 측이 공식 재개장을 공표한 다음 날로, 때마침 '앤디 워홀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어 이를 보기 위한 방문객이 줄을 지었다. 평일이지만 수십여만 명의 인파가 몰렸던 무료 관람 기간이 지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발을 옮겼다.

오전에는 여느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방문객은 뜸했다. 의류 점포나 식당가엔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반면, 재개장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지하 1층에 위치한 아쿠아리움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주부들이 다수 몰렸다.

지난 11일까지 무료 관람이 종료된 이후에도 가족과 연인 관람객 등 아쿠아리움을 향하는 발걸음은 이어졌다. 입장료 역시 성인 2만9000원, 어린이 2만5000원 정도로 다소 부담 있는 가격대지만,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평일임에도 일 평균 방문객은 100명이 넘을 정도로 안전사고 발생 전과 비슷한 분위기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재개장 이후 안심하고 방문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이보다 더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부 윤모(31)  씨는 "누수사고 이전에 한번 방문하고 영업 중단한 뒤 한동안 발길을 끊다가 재개장하고 다시 왔다"면서 "아직도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없진 않지만 영업 중지하는 동안 잘 보완 했을거라 믿고 방문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아쿠아리움 재개장 이후 주위에 입점해 있던 점포들의 매출이 영업 전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 때가 되어선 한산했던 내부가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식당가로 몰리는 내외국인 고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

롯데월드몰은 5~6층에 테마 식당가를 조성했는데, 넓은 공간만큼이나 테마별 색다른 식당이 즐비해있다. 한식부터 이탈리안식, 일식, 태국식 등 평소 맛집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식당들이 두루 입점해 있었다. 한 냉면 음식점의 경우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교복을 입은 여고생 3명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식당가에 자리한 유명 국수집에서 한 끼를 때우우고 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고, 1인 가구를 위해 1인 메뉴를 따로 지정해놓는 센스를 발휘한 식당도 있었다.

▲ 롯데월드몰 5~6층 식당가에 몰린 시민들. ⓒ시사오늘

샤브샤브를 판매하는 한 식당 관계자는 "예전에도 식당가를 찾는 손님들은 있었지만 재개장 이후 사람들이 확실히 많아졌다"며 "지금은 일손이 부족해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라고 말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식당가의 경우 문화시설물이 영업을 중단했을 시기에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며 “유명 맛집을 곳곳에 유치했던 터라 사람들이 자주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식당가 근처에 두루 섭렵해있는 브랜드 커피숍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모 커피점의 경우 커피 한잔 나오는데 1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주문이 밀려있었고, 테이블 좌석 또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만원이었다.

한 중년 여성고객은 "평소엔 이렇지 않았는데 오늘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커피 기다리다 아까 밥 먹은 거 소화 다 되겠다"고 우스갯소리를 내었다.

시간이 오후 3~5시경으로 접어들면서 롯데월드몰 지하 2층부터 8층은 중국인 관광객과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로 고루 분포된 모습이었다.

롯데마트가 위치한 지하 2층은 주부 고객들로 붐볐고, 지하 1층은 아쿠아리움 방문객, 1층엔 명품관인 애비뉴엘과 연결돼 있어 중국인 관광객이 내국인보다 더 많았다.

시네마가 자리 잡은 5층엔 대학생과 주부, 장년층 등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이 즐비했다. 오후 4시라는 애매한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시네마를 찾는 사람들이 광경이 이어졌다.

면세점이 위치한 7~8층은 발 디딜 틈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국내 화장품을 쇼핑하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중국인 관광객 방문 추이를 살펴보면 영업 정지 기간에 비해 일 평균 중국인 관광객은 20%, 내국인 방문객은 이보다 높은 30% 가량 증가했다. 이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10%, 내국인 방문객 매출은 27% 가량 오른 셈이다.

이처럼 롯데월드몰에 하나둘씩 방문하는 시민들을 보며 그간의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떨쳐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안전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완벽히 씻어내진 못한 모습이다. 쇼핑과 점심식사 등 일정 목적을 이루고 난 뒤 즉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다수 보였기 때문.

한 20대 커플은 "코엑스처럼 넓고 쇼핑하기에도 편하지만 아직도 건물 어느 한 구석에 이상이 있을까 조마조마하다"며 "쇼핑도 할 예정이었으나 언제 사고가 날까 무서워 점심만 먹고 나가려는 길"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 사는 40대 주부 이모 씨도 "아직도 롯데월드몰 옆 롯데타워는 공사 중이라 고층에서 혹시 공사 자재라도 떨어질까 무서워 아이들은 되도록 안 데려오려고 한다"며 "친구들과 점심약속이 있거나 쇼핑할 게 있는 경우가 아니고선 잘 오지 않는 편이다"라고 언급했다.

안전점검 매일 2회 실시…주차 제도는 최대 난제

▲ 롯데월드몰 7~8층 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는 모습.ⓒ온라인커뮤니티

이에 롯데물산은 시민들의 선입견과 오해를 풀고 심리적으로 안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시네마와 아쿠아리움 점검을 매일 2회 실시하고 점검 결과를 롯데월드몰·타워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을 이용해 대학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역시 롯데월드몰의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제 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의 대대적인 안전점검이 있었다. 이인원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제 2롯데월드를 찾아 직접 건설현장과 시네마와 아쿠아리움, 현재 공사 중인 콘서트홀 현장을 점검하고 안전 관리사항 및 예방대책들을 세웠다.

턱없이 비싼 주차비용과 '사전예약' 주차제도 롯데가 하루 빨리 풀어야 할 난제다. 주차비가 10분당 1000원, 3시간 이후부터는 10분당 1500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마트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해도 주차 할인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한 편만 봐도 주차비는 2~3만 원에 이르는 것.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입점 상인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서 무용지물인 사전주차 제도를 개선하고, 탄력적 주자 운영제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월드몰을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이번 재개장을 계기로 입점 점포들의 매출 향상은 물론 수천여 개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 새로운 랜드마크 관광지로써의 입지도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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