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의원 결속력 탄탄…대권다지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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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의원 결속력 탄탄…대권다지기 본격화
  • 신민주 기자
  • 승인 2008.12.02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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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복당후 영향력 확대, “외연 넓히자”
서청원 홍사덕 김무성 김영선 파괴력 지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내외 차기대권주자 중 인지도나 지지도가 가장 높다. 차기대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일까?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정중동’ 행보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폭을 넓히며 당내 친이명박계 의원들과 중도 성향의 초선의원들과 잇따라 만남을 갖고 있다.

이처럼 외연 넓히기에 나서고 있는 박 전 대표의 행보는 단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외연을 확대하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18대 국회 원내인사 중 친박인사로 구분되는 수는 약 60여명이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간판을 가지고 당선된 33명과 친박연대나 친박무소속 연대를 통해 당선된 26명을 더하면 그러한 숫자가 나온다.

이들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치적 파괴력을 지날 만하다. 6선의 서청원 홍사덕 4선의 박무성 박종근 이해봉 이경재 김영선 의원과 3선의 김성조 김학송 허태열 정갑윤 서병수 이인기 의원 등이 포진하고 있다. 선수로 치면 당내 친이계가 위압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재선에 성공한 송영선 김노식 김태환 유기준 한선교 최구식 의원까지 가세하면 친박인사들의 규모나 중량감 등은 결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유승민 이혜훈 유정복 의원은 가장 충성도 높은 ‘박근혜 맨’이다.

이성헌 의원의 역할도 주목을 끈다. 이 의원은 사실 ‘김덕룡 계’였으나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로 ‘턴’하면 옛 민주계 인사들과 친박인사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정현 구상찬 의원도 충성도 높은 ‘박근혜 사람’이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위기에 처했을 때 저돌적으로 대항하며 ‘박근혜 살리기’에 나설 인사임에 틀림없다.

이들이 박 전 대표를 배신하고 타계파로 움직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친박진영 내부는 이미 더 손댈 필요가 없이 공고한 만큼 박 전 대표에게 시급한 것은 결국 외연확대다”고 전제한 뒤 “최근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차기대권을 향한 차분한 행보 개시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의원 수를 가지고 친이명박계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때문에 친이 진영이 분열된 틈을 타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박 전 대표가 최근 광폭 정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의포럼 선진연은 박근혜 전위부대?
 
박 전 대표는 국회 원구성이 끝난 직후부터 김세연 장제원 현기환 의원 등 부산을 지역구로 둔 중립성향의 초선의원들과 비공개로 회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전 대표는 9월 13일 당내 초선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런저런 '물밑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박 전 대표지만 18대 국회 들어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자리는 두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가져온 여성 초선 의원들의 요청에 의해 마련됐다고 한다. 여의도 한 한정식 집에서 1시간 15분가량 진행된 오찬은 당내외 현안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지만, 대신 가벼운 덕담과 농담이 끊이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물론 친박계 인사들도 ‘여의포럼’과 ‘선진사회연구포럼’ 등을 만들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여의포럼에는 주도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세연 장제원 이한성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어 친박인사들의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의포럼은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애당초 친박무소속연대와 친박연대 의원들의 단일대오를 위해 만든 것. 복당후 의원 연구모임으로 변신했다. 지금은 중도성향의 의원 등이 참여하면서 세를 20여명까지 불렸다. 이들은 격주로 만나 각종 정치현안에 대해 토론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는데, 박 전 대표가 만찬에 참석하기도 한다.

선진사회연구포럼은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과 이성헌 의원이 주도해 국회에 등록한 정책연구모임이다. 친박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단체로 의원수는 약 4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측이 외연확대를 쉽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박 전 대표에 대항할 당 내 인사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먼저 연락하기 보다는 만나자는 요청에 의해 초재선 의원들과 면담이 이뤄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한나라당 내 한 초선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와 얼굴을 트고 지내려고 하는 인사들이 많다. 이는 정치인 박근혜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한 면도 있지만, 미래권력으로 다가서려는 제스처가 아니겠느냐” 나경원 의원도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 측으로 한나라당 인사들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친박게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극도의 경계를 나타내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 대표시절부터 늘 해오던 활동이다. 이에 대해 언론에서 확대해석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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