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이끄는 권선주 행장, ‘마더 리더십’으로 실적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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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이끄는 권선주 행장, ‘마더 리더십’으로 실적도 ‘고공행진’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06.07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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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STORY (6)> 첫 여성 은행장으로 취임 당시 주변 우려 불구 소신있는 정책으로 인정받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뉴시스

“권선주 기업은행장을 본받으세요.”

올해 초 열린 5개 경제부처 협업 업무보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한 말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지난 3월 기술금융 정착 확대를 위한 현장방문 자리에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을 두고 ‘기술 금융 대모’ 라고 추켜세웠다.

자타공인 인정하는 그는 누구일까.

1956년생인 권 은행장은 경기여고와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78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이후 권 행장은 서초남지점장과 CS센터장, 프라이빗뱅킹(PB) 부사업단장, 외환사업부장, 중부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취임 이후 꾸준한 실적 상승

권선주 은행장은 지난 2013년 12월 기업은행의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초 여성 1급 승진’, ‘첫 여성 지역본부장’, ‘최초 여성 부행장’, ‘최초의 여성 은행장’이란 수많은 수식어도 그 만을 지칭하는 말이다.

큰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취임 당시 ‘청와대 코드인사’, ‘박근혜표 은행장’이라는 뒷말이 일면서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는 경영을 펼칠지에 대한 의문이 컸던 것. 조직 장악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권 행장은 이런 세간의 논란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문화콘텐츠 사업을 포함한 경영 실적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작년 순이익(개별기준)은 전년도 대비 15% 증가한 9,358억 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총이익률(ROA)은 0.45% 수준으로 전년대비 0.41%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NIM(순이자마진)은 1.95%로 전년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올 1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는 이어졌다.

조직화합 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취임 당시 권 은행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던 기업은행 노조는 현재 우호적인 태도로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출신이어서 직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신다”며 “취임 때 보다 노조 측의 입장이 온화해 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위험 산업군’ 문화콘텐츠, “제1금융권이 앞장서야”

권 행장은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 투자 활성화와 제1금융권의 역할을 강조한다. ‘고위험 산업군’으로 인식돼 온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은행권의 지원이 미약한 가운데 기업은행이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

이 같은 권 행장의 신념에 따라 기업은행은 2011~2103년 3년간 5417억 원을 지원, 올 들어 이미 1336억 원을 투자했다. 2016년까지는 7500억 원을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에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일 개봉하는 영화 ‘연평해전’은 권 은행장의 야심작이다. 기업은행은 영화 연평해전의 총 영화제작비 80억 원 중 30억 원을 투자해 투자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는 은행이 영화 제작의 투자주관사로 나선 첫 사례로 기록됐다. 덕분에 당초 저예산 다큐멘터리 영화로 기획된 ‘연평해전’은 블록버스터 규모의 대작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여성 임직원 공공금융기관 중 최다

권 은행장 취임 후 IBK기업은행은 공공 금융기관 중 여성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첫 여성 은행장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5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위원회 산하 8개 공공 금융기관의 여성 임직원은 5073명으로 2013년 말(4638명)보다 9.4%(435명) 늘었다. 이런 증가율은 이들 기관의 전체 임직원 증가율(3.7%)을 크게 웃도는 것.

권선주 은행장은 실제 사단법인 여성금융인네트워크에서 11년째 활동하며 후배 ‘여성 뱅커’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모임은 은행 지점장급 이상 여성 100여명이 회원으로 있다. 이들은 분기별로 만나 금융권 주요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은행권 여성 리더 배출을 위해 교육도 하고 있다.

▲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뉴시스

은행장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워킹맘’

권 은행장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기업은행에 입행한 1978년부터 지금까지 두 남매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는 ‘워킹맘’이다. 그렇기에 육아나 출산문제 때문에 퇴사를 고민하는 후배 행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고 한다.

권 은행장이 가족의 아침식사를 직접 챙기는 것도 금융권에서는 유명한 얘기다. 결혼할 때부터 맞벌이를 해서 30여 년간 쌓아온 노하우로 조찬모임이 없는 날이면 항상 ‘간단한 아침상’을 차린다고 한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 여성 임원들은 “권선주 행장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있다. 남편이 “행장이 된 사람도 아침밥을 차려준다는데”라며 투정을 부린다는 것.

권 은행장의 워킹맘 경쟁력은 기업은행의 여성 채용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출산과 육아 등으로 퇴직한 ‘경력단절 여성’ 채용을 하고 있다. 하루 4시간을 근무하는 반일제이지만 정년이 보장돼 재취업을 원하는 워킹맘 사이에서 인기가 뜨겁다.

또한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권 최초로 창구텔러, 사무지원, 전화상담원 분야에 정년까지 고용이 보장되는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했다. 현재 이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영업점, 특정 시간대에 한꺼번에 고객이 몰리는 지점이나 전화 상담이 많은 고객센터 등에 주로 배치돼 근무를 하고 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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