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인수戰, 업계 판도 바꿀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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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 인수戰, 업계 판도 바꿀 주인공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6.29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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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사 vs. 시멘트사…오늘 입찰 적격 후보업체 발표 '촉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동양시멘트 삼척공장 전경 ⓒ 뉴시스

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한 업계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29일 입찰 적격자 발표를 통해 유력한 인수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앞서 동양시멘트 인수전에는 △삼표 △유진PE △한앤컴퍼니 △IMM PE △CRH △한림건설 △라파즈한라&글랜우드&베어링PEA △한일-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컨소시엄 등 9곳이 나섰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 26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도 모두 참여한 바 있다.

레미콘사 Vs. 시멘트사 경쟁 구도

레미콘 회사들은 동양시멘트 인수를 통해 시멘트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시멘트 회사들도 동양시멘트를 통해 안정적인 재료조달과 시장 재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업계 1위, 2위인 유진기업과 삼표산업은 시멘트를 구매해 콘크리트를 생산하는 사업 구조상, 동양시멘트 인수에 성공하기만 하면 원료 조달부터 생산, 판매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

유력한 인수 후보업체로 떠오른 한일시멘트(점유율 13.6%)의 경우에는 업계 1위인 쌍용양회공업(19.8%)을 넘기 위해 아세아시멘트(7.3%)와 연합, 동양시멘트(12.7%) 인수에 적극 나서고있다.

일각에서는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국내 드라이몰탈(시멘트의 한 종류로 시멘트·모래·강화제가 일정비율로 섞여있어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가능한 시멘트)시장 내 점유율 수성을 위한 전략적 동맹관계로 보고 있다.

현재 드라이몰탈 시장은 70% 점유율에 육박한 한일시멘트와 15%의 점유율을 기록중인 아세아시멘트 체제로 유지되고 있지만 삼표의 시장 진출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과 아세아 시멘트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삼표를 견제하고, 시멘트 시장 내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최근 한일시멘트가 강남 사옥을 1321억 원에 매각한 것도 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한 총알 마련이 아니겠냐"고 전했다.

프랑스계 시멘트회사인 라파즈한라(점유율 12.1%)도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번 인수전에 뛰어 든 후보 중 하나다.

라파즈한라는 글랜우드PE, 베어링PEA 등 2곳의 재무적투자자와 연합해 동양시멘트 인수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모기업인 라파즈그룹이 과거 여러 차례 라파즈한라를 매각하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려 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동양시멘트 인수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동양시멘트 매각가 '주목'…최대 8000억 원 예상돼

업계는 동양시멘트 인수전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만큼 매각가격도 주목하고 있다.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54.96%(5900만8784주)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지분 19.09%(2049만9284주)는 전일(28일) 종가 기준으로 합산총액 4961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시멘트시장 내 경쟁 상황과 수요를 고려했을 때 매각가격은 6000억 원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26일에는 예비입찰 참여업체 중 한 곳이 주당 1만 원을 제시했다는 얘기도 나와 업계는 최대 8000억 원까지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시멘트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 압축된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다음달 22일 본 입찰을 실시해 24일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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