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29일 장례식…그간 노조와의 '기싸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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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 29일 장례식…그간 노조와의 '기싸움' 주목
  • 방글 기자
  • 승인 2015.06.29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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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7억불 계약 홍보 두고 ‘매각 반대 의사 표시’ 뒷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삼성테크윈의 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바꾸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노조와의 충돌로 파행을 겪었다. ⓒ 뉴시스

삼성테크윈의 한화 매각을 반대하는 삼성테크윈 직원 14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된 가운데 삼성테크윈과 삼성그룹, 한화그룹 사이 그간 기싸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삼성테크윈의 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농성을 벌이던 삼성테크위 직원 14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하고, 9개 경찰서에 분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행 대상은 대부분 삼성테크윈 창원 사업장의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이 마무리 되면 삼성테크윈과 탈레스 등 방산부문 계열사는 공식적으로 한화그룹에 편입된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해 11월 빅딜 발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매각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수십차례 교섭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그간 삼성테크윈과 삼성그룹, 한화그룹 사이 기싸움에 주목하고 있다. 주총 당일의 파행까지도 예상됐다는 평가다.

1월 삼성그룹 4계 계열사 공동 집회…“경영권 승계 희생양”

지난 1월에는 한화그룹으로 매각될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사 근로자들이 매각 반대 공동 집회를 열었다.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4개사 근로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희생양으로 방산사업과 화학계열사를 선택한 것이 매각의 본질”이라며 “무리한 빅딜을 취소하고 미래전략실을 통한 관계사 불법 경영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지난 1월 한화로 매각되는 삼성 4개 계열사들이 공동 집회를 벌였다. ⓒ 뉴시스

3월 삼성테크윈 노조 사찰 정황 포착 ‘논란’

3월에는 삼성그룹 측의 불법사찰 논란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당시 <경향신문>은 삼성물산이 한화그룹으로 매각을 진행중인 삼성테크윈 노조를 조직적으로 사찰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삼성물산 일부 직원들이 주주총회장으로 향하는 삼성테크윈 노조원을 조직적으로 감시, 사찰했다.

삼성테크윈 17억불 계약 체결 대대적 홍보 두고 ‘뒷말’
연간 500억 수준…“매각 반대 마지막 의사표시 한 듯”

최근에는 삼성테크윈이 미국 P&W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이 문제가  됐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16일 파리에어쇼에서 P&W와 계약을 체결, 2062년까지 48년간 17억 달러(한화 1조9000억 원) 규모의 엔진부품 공급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당시 테크윈 측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P&W의 최대주주인 UTC그룹 그레이 회장의 관계를 부각시켰다.

삼성테크윈 측은 “지난 1985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성사시킨 첫 계약 이후 30년 만의 성과”라며 “양사의 의리가 30년을 넘어 100년을 내다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17억 불 짜리 계약 성사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자 업계 내에서는 의아한 눈초리를 보냈다.

29일 한화그룹으로의 편입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테크윈과 이건희 회장의 이름, 30년 간의 의리를 거론한 보도에 대해 의구심을 내비친 것.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말이 2조 원이지 48년간 2조 원이면 연간 500억 원 수준”이라며 “삼성테크윈이 마지막까지 한화로 넘어가기 싫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삼성테크윈의 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바꾸는 안건이 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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