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또 세무조사 받는 오비맥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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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또 세무조사 받는 오비맥주, 왜?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07.14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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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탈루 여부? 과세불복에 대한 보복?…AB인베브 인수 후 첫 세무조사 ‘긴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오비맥주가 2013년 정기 세무조사에 이어 2년 만에 또 다시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달부터 대전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오비맥주 공장과 올해 초 합병한 사모펀드인 몰트홀딩의 주소지가 충북 청원으로, 대전국세청의 관할이다. 통상 기업의 세무조사는 4~5년이 주기다.

이번 세무조사는 최근 오비맥주와 몰트홀딩의 합병 과정에서 세금탈루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한 조사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국세청은 2013년 초 오비맥주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 과정에서 당시 오비맥주의 대주주였던 몰트홀딩이 3년간 7100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가고도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같은해 11월 1557억원을 추징했다.

몰트홀딩은 일단 세금을 납부하고 2013년 12월 초 조세심판원에 과세불복 심판청구를 한 상태다. 과세불복 심판청구는 현재 심사 중이다.

국세청은 오비맥주를 인수한 KKR 등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페이퍼컴퍼니인 몰트홀딩을 만들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1500억원대의 부당소득세 부과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일부에서는 국세청이 부족한 세수를 채우기 위해 세법을 무리하게 적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현행법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현행 법인세 18조는 ‘지주사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소득에서 제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몰트홀딩은 자회사인 오비맥주로부터 2009년 인수 이후 3년간 71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지만 배당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몰트홀딩은 네덜란드 소재 실레너스홀딩의 100% 자회사이고, 실레너스홀딩은 사모펀드인 KKR(콜버그 크레비스 로버츠)-AEP(어피니티)가 각각 50%씩 출자해서 세운 페이퍼컴퍼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 측에서는 당혹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함구하는 모습이다”면서 “특히 지난해 재인수한 AB인베브도 재인수수 첫 세무조사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사오늘>은 오비맥주 측에 관련 내용을 듣고자 전화통화 했지만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현재 오비맥주의 최대주주는 세계 최대 주류회사인 AB인베브다. AB인베브는 1998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오비맥주를 인수한 뒤 2009년 사모펀드인 KKR에 매각했다가 지난해 초 재인수했다.

AB인베브는 지난해 11월 브라질 출신 프레데리코 프레이레를 오비맥주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교체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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