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계좌이동제 은행 수익 단기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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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계좌이동제 은행 수익 단기적 악화"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8.2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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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계좌이동제가 오는 10월 본격 시작되면 단기적으로 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23일 낸 '계좌이동제 도입 관련 주요 이슈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계좌이동제가 은행들의 비용 상승을 초래할 것 이라며 정책당국과 은행의 모니터링·대응책 마련이 필효하다고 제언했다.

계좌이동제란 주거래계좌를 변경할 때 고객의 편의를 위해 신규 은행 계좌변경에 필요한 사항을 일괄적으로 처리해 주는 서비스다.

올 10월부터 금융결제원 페이인포 사이트에서 온라인 신청할 수 있고 내년 1월부터는 은행 영업점에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은행권 수시입출식 예금 잔액 469조 원의 절반 가량인 234조 원이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 연구위원은 "계좌이동제를 먼저 도입한 영국의 경우 소매금융 고객과 관계금융이 강하게 형성된 관계로 계좌이동 서비스 이용이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에서는 은행과 관계금융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기존 고객 이탈로 은행간 차별화 심화에 따른 은행산업의 재편과 기존고객을 유지하려은 은행의 노력으로 고객만족도가 높아진다는 두가지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두 시나리오 모두 은행의 수익성에는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철 가능성이 크다"며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보완하는 데 지출이 필요하고 유치 경쟁으로 예금 조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은행은 수수료 무제한 면제 등의 단편적인 혜택으로는 신규고객 유치는 고사하고 기존고객 이탈을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묶음상품 제공 등 차별화 된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들이 고객 유치과정에서 금리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수시입출금식 예금 규모의 변동성 증가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으므로 감독 당국도 이에 대한 모니터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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