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59)>박동규, ˝야당 '광야편' 행보 해야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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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59)>박동규, ˝야당 '광야편' 행보 해야 승리˝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9.1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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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계파 갈등으로 지금은 지리멸렬…그러나 희망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정치연합 박동규 중앙당 조직부본부장 ⓒ 시사오늘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이런 꼬리표가 붙는다. ‘지리멸렬’, ‘자중지란’, ‘적전분열’, ‘중구난방’.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계 간의 갈등이 폭발해 붙여진 말들이다. 급기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표 직을 건 ‘재신임 투표’를 선언했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의 계파 갈등은 어쩌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됐을까. 
 
새정치연합 박동규 중앙당 조직부본부장은 15일 국민대학교 북악포럼 강연을 통해 당이 어떻게 위기에 봉착하게 됐는지 언급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 무승부였다. 7·30 재보궐 선거에선 11 대 4로 졌다. 손학규 전 대표가 수원에서 떨어지고 정계은퇴까지 선언했다. 새정치연합에게 80% 지지를 보낸다는 호남에서 이정현 의원이 당선돼 충격을 안겼다.
 
이후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됐다. 안철수-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합당하고 당대표 된 지 3개월만에 물러났다. 그 이후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해 당을 꾸려가다가 2·8 전당대회로 야당을 재편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박 부본부장은 2·8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경쟁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친노와 비노의 계파 갈등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주류 진영이 친노계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문 대표에게 덧씌웠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때 친노 세력의 잘못된 이미지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부정적인 이미지와 네거티브한 요소를 문재인 대표에게 덧씌웠다. 문 대표는 아주 진보적인 사람이 아니다. 중도적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은 아주 편협한 사람이다. 친노 계파의 수장이다’라고 비판하니까 오히려 외연 확대를 못했다.
 
외국에서는 전당대회가 통합과 화합을 위한 축제다. 정치지도자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생겨 버렸다.”
 
박 부본부장은 문 대표의 지지율과 당의 지지율이 비례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갈 때 새정치연합 지지율도 올라간다는 것.
 
“전당대회 기간이었던 2월 첫째 주부터 4월 둘째 주까지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면, 문 대표가 27%정도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1위였다. 4월 재보궐 전까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린다. 다른 대권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과 약 10% 이상 차이 났다. 
 
같은 기간 정당 지지율은 20%에 출발해서 32%까지 올랐다. 30%대를 유지하는 새누리당을 위협할 정도였다.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까지 견인하는 컨벤션 효과를 입증했다.”
 
박 부본부장은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려가던 새정치연합이 4·29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4·29 재보궐 선거는 ‘질 수 없는 선거’였지만 결국 야권 분열로 더욱더 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4·29 재보궐 선거는 질 수 없는 선거였다. 선거 전 ‘성완종 리스트’가 터졌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전부 여당이었다. 성완종 리스트는 말만 무성했지 하나 제대로 나온 게 없었다. 어쨌든 야당은 유리한 입지를 선점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새정치연합 ‘텃밭’인 광주와 관악에서 패배하자 타격이 컸다. 야권 정치 재편을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박 부본부장은 선거 책임 논란이 지속돼 현재 계파 갈등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선거가 끝난 후에 공천 잘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면서 책임 논란이 계속됐다. 결정적인 것은 5월 4일에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였다. 최고위원회의는 매일 국민에게 이슈를 던지고, 그 곳에서 중요한 사안이 결정되기도 한다. 당내 ‘사령탑’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발언이 나오고, 유승희 최고위원이 '봄날은 간다' 노래를 부르면서 ‘봉숭아 학당’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선거에서 패배는 할 수 있다. 패배하고 나서, 현 지도부가 어떤 책임있는 자세와 믿음을 줬는가가 중요하다. 그게 문제였다. 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지도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치는 책임을 져야한다. 그게 역사였다. 책임지는 것에 대해 소홀했다는 게 국민들 판단이다. 새로운 야당이 탄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계기다.”
 
박 부본부장는 강의를 마무리 지으며 야권의 전폭적인 개편, ‘광야편(광폭의 야권 재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합’이 승리의 필수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집권 여당과 대통령의 승패 여부가 결국은 정권교체의 바로미터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재 50% 지지율 확보했다. 대북정책과 외교정책 펼치면서 연말까지는 이 지지율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11월 국감 끝나면서 새누리당도 공천 관련 갈등이 발생할 것이다. 
 
▲ 새정치연합 박동규 중앙당 조직부본부장ⓒ 시사오늘
우리가 지금 지지멸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희망은 있다. 9월 첫째주 기준 대권주자 문재인-박원순-안철수 지지율을 합치니까 40%에 육박했다. 이 셋이 엎치락뒤치락하지 순위가 확 떨어지진 않는다.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광야편’, 광폭의 야권 재편 행보가 이어져야 한다. 아주 폭넓은 야권 재편이 있어야 한다. 야권은 하나로 뭉쳐야한다.
 
DJ와 JP, 노무현과 정몽준, 문재인과 안철수. 통합은 야당의 피할 수 없는 승리 요소다. 
 
승리를 위해선 연대와 통합을 해야 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길은 아니지만 제1야당이 필요한 것은 결국 누가 더 큰 대승적인 희생을 하느냐다. 마지막으로 미운 당이지만 그래도 잘 지켜 봐 달라.”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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