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하반기도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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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하반기도 이어질 듯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0.06.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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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하락’ 전세 ‘상승’...기대할 곳은 강남뿐

주택, 부동산 실수요자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부동산 경기는 침체하고 아파트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부동산114가 서울 수도권 거주자 866명을 대상으로 ‘2010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53.8%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6개월 전 상반기 전망조사 시에는 부동산 경기 회복을 기대하던 분위기가 짙었으나 상반기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반전됐다. 업계는 경기 불안에 금리인상 우려, 규제완화 미비 등 하락 변수가 더해진 데 반해 가격 상승, 경기 회복을 기대할 만한 뚜렷한 변수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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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분양희망 지역은 응답자 중 45.0%가 한강이남 재건축 아파트를 꼽았다.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강남권 입지에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투자할 상품은 절대강자였던 아파트 응답률은 떨어진 반면 도시형생활주택, 토지, 오피스텔 투자를 꼽은 수요가 늘어나 하반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하향세 하반기도 '쭉'
 
조사결과에 따르면 2분기 이후 지속된 부동산 시장의 불안한 가격 하향안정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하반기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완만한 하락 50.1%, 대폭하락 3.7%) 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10년 6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하고,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전세가격은 '오를 것'(완만한 상승 43.8%, 대폭상승 4.6%)으로 전망한 경우가 48.4%로 많았다.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인한 투자가치 감소가 전세시장의 대기수요를 늘려 전세가격이 하반기에도 오를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보금자리주택, 시프트 등 공공에서 공급하는 저렴한 주택이 늘면서 전세수요가 꾸준히 형성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도 많았다. 2010년 하반기에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고된 지역에서는 일시적인 전세가격 하락과 역전세난도 예상되지만 임대수요가 선호하는 주요 지역에서는 전세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희망지역은 재건축 한강이남
 
향후 2년 안에 '주택을 사거나 팔'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68.5%를 차지했다.
 
적정 거래시기로는 '2011년 상반기'(27.3%), '2010년 하반기'(25.5%), '2011년 하반기'(23.8%), '2012년 이후'(23.4%) 순으로 답해 2010년 하반기 이후 거래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시기별로 큰 차이는 아직 없었다. 뚜렷한 시장 전망과 변수 분석이 어렵고 매수세력과 매도세력 간에 거래하려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분양주택 청약의사는 감소했다. 응답자 중 45.3%가 2년 내 신규분양주택에 청약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상반기에 비하면 8.3%p 감소했다. 분양 적정시기는 2011년 이후가 많았으며 응답자 대부분이 분양가 하락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희망지역은 한강이남 재건축 일반분양을 꼽은 수요자가 45.0%로 가장 많았다.
 
강남권 재건축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은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0년 하반기 이후 규제완화나 주요 사업장의 재건축이 확정된다면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하락세는 다소 주춤해질 수도 있다.
 
서울 도심권의 뉴타운도 26.9%를 차지해 분양희망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반면 2010년 상반기에 비해 신도시, 택지지구 등 수도권의 청약관심은 떨어졌고 인천경제자유구역 역시 외부 투자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분양시장은 서울 집중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망투자상품은 '주택'
 
하반기에는 주택 상품이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시장의 수요가 늘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면서 '원룸/도시형생활주택'을 하반기 유망 투자상품으로 꼽은 응답자가 15.4%에 달했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소형 주택은 투자 수요까지 가세함에 따라 당분간 그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도 12.0%로 나타났다. 토지(12.2%) 등 투자 상품의 선호도도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20.8%)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2010년 상반기에 비하면 아파트를 유망 투자상품으로 꼽은 응답자는 17.1%p나 줄었다. 아파트 중에서는 2009년 선호도가 높았던 신규분양 아파트 대신 최근 가격이 많이 하락한 기존 아파트나 분양 혜택이 많은 미분양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자산감소
 
상반기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해당 지역 거주자들의 자산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상반기 자산의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45.4%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실물경기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침체된 부동산 시장으로 인해 거주 부동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자산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수도권 거주자 중 40.7%가 거주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인해 자산이 감소했으며 부동산 가치가 증가했다는 의견은 18.2%로 지난 상반기 조사대비 8.5%p 감소했다.
 
자산가치가 상승한 경우는 반대로 은행 예금이자, 주식, 펀드 등의 금융자산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규재 완화해야 주택거래 활성

상반기 정부가 내놓은 4.23 미분양 대책에 대해서는 '지방 미분양 주택 감소에 효과적이었다'는 응답이 16.9%에 그친 반면 '수도권까지 확대해야 한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한 금융규제도 완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27.9%, 32.2%로 높게 나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분양가상한제에 대해서는 '제도개선과 함께 탄력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5명 중 2명은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분양가상한제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14일간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8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범위는 ±3.33%로 신뢰수준 9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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