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라이프③>모바일 간편결제 ´삼성페이' vs 'SSG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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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③>모바일 간편결제 ´삼성페이' vs 'SSG페이´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9.21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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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단말기 일부 가맹점만…보급 오프라인 이용률 극히 저조
삼성페이 ‘범용성’ 甲 vs SSG페이 ‘편의성’ 甲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현재 출시된 간편결제 앱이 100여 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널리 알려진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추격에 나선 NHN엔터테인먼트 ‘페이코’, 국내에 도입은 안 됐지만 이미 세계적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애플페이’, ‘구글페이’, ‘알리페이’ 등이 그것이다.

‘간편결제’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지역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으로 온라인 결제에서 주로 이용됐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이용률이 낮았다. 가맹점 제휴나 결제 단말기 보급이 극히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와 ‘SSG페이’가 최근 간편결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페이 한 달여 만에 가입자 50만 명 돌파
MST 특허 기술로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장악

▲ 삼성페이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9월11일 기준 삼성페이 가입자 수가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시 20여 일 만에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판매량 추정치(100만 대)의 절반을 채워버린 것이다.

삼성전자가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제품을 구입한 절반이 ‘삼성페이를 사용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실제로 삼성페이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삼성카드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재이용률이 8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MST)기술을 이용한다. 카드 결제단말기에서 신용카드를 긁을 때 발생하는 자기장을 삼성페이가 똑같이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카드단말기는 카드정보를 읽어들인 것으로 착각하고 결제한다.

MST는 마그네틱(MS)카드 방식을 차용했기 때문에 기존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를 제외한 200만여 개 가맹점이 모두 삼성페이 이용처다. 9월 28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미국도 소매점의 90%가 MS카드 단말기를 쓰고 있어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카드정보는 OTP(One Time Password)를 적용해 보안성을 높였다. 이 때문에 여신금융협회가 추진 중인 IC카드 단말기 전환이 완료되더라도 삼성페이는 MST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두 번만 조작하면 이용할 수 있다는 ‘간편함’도 이용자들이 삼성페이를 반기는 이유다.

화면을 밀어올려 카드를 꺼내고, 지문인식 한 뒤 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는 거로 결제 과정이 끝난다. 여러 장의 카드를 등록해놓고 사용처에 따라 바꿔가면서 쓸 수도 있다. 뚱뚱해진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결제시간도 플라스틱 카드와 차이 없다.

삼성페이는 우리은행과도 제휴를 맺고 계좌를 등록해 ATM에서 금융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페이 이용자가 꽤 많이 늘어났다”며 “더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중저가 모델의 삼성페이 탑재를 시사했다.

삼성페이의 반대편에는 SSG페이가 기다리고 있다.

예비 이용자 2100만여 명, 막강한 오프라인 가맹점
바코드 인식 한번에 결제부터 적립, 주차증 발급까지

▲ SSG페이 ⓒ홈페이지

SSG페이는 신세계그룹이 지난 7월 23일 출시한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로 신세계 계열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출시 후 한 달간 약 5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SG페이의 저력은 막강한 시장 점유율에 있다.

계열사인 신세계 백화점의 시장점유율은 약 20%, 이마트는 약 30%에 이른다. 신세계 포인트 회원은 무려 2100만 여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들을 SSG페이에 끌어들이면 간편결제 시장에서 금방 선두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SG페이는 이를 위해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고, 현금이나 신세계 포인트, 신세계 상품권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선불과 직불, 후불결제 합산이용도 허용했다. 결제방식을 최대한 다양하게 해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때 SSG페이 바코드를 보여주면 결제뿐 아니라 현금영수증, 포인트 적립, 쿠폰 사용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결제환경을 구현했다.

그 결과 SSG페이의 결제수단 구성비는 8월 말 기준 복합결제가 30%, SSG머니 17%, 신용카드 간편결제 53%로 다양하게 이뤄졌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SSG페이 출시 전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결제 시스템을 먼저 알릴 만큼 애착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새로운 서비스 개발은 현재의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며 이런 고민은 상당 부분 IT와의 융합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SSG페이는 결제의 전 과정을 매우 심플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하반기 내달 중 신세계 전 계열사로 사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 중 주유, 레저, 외식, 극장, 교통, 항공 등 신세계 계열 외 가맹점 제휴 확보와 공과금, 관리비 납부서비스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만큼 보안에도 신경 썼다. 개인정보 접근 인원을 최소화하고 탈퇴 휴면고객 정보는 분리해 관리했다. SSG페이에 등록된 신용카드 정보는 SSG페이 시스템과 분리해 관리하는 등 개인정보 통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SSG페이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간편결제 운영방식은 단순히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수준이었다”며 “SSG페이는 계산대에서 쿠폰을 찾고 결제 수단을 제시한 뒤 영수증 주차권을 따로 챙겨야 하는 현재의 쇼핑 풍경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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