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안전 불감증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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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안전 불감증 언제까지…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0.07.01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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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크레인 넘어진 현장에서 이번엔 시멘트 날벼락
지난달 29일 오후 5시 20분께 부산의 아파트건설공사장에서 시멘트 반죽이 떨어져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 수십여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일 경찰 및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시공중인 지상 100m 높이의 한 고층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시멘트 타설 작업 중 강풍에 날린 시멘트 반죽이 마치 우박처럼 떨어져 서 있던 차량 수십대를 덮쳤다.
 
다행히 인적이 드문 곳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멘트 공사 중 강풍으로 인해 시멘트가 지상으로 떨어진 사고였다”며 “해당 업체에서 피해자들의 차량을 일일이 세차해주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작업장의 주의가 부족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경미한 사고로 판단해 쌍방 합의로 일단락 됐지만, 두산건설의 안일한 대처와 안정성에 대한 헛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현장이 석달전에는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던 곳이란 점에서 회사측의 사후관리에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4월 8일 새벽에 발생한 타워크레인 전복사고는 크레인이 높이를 올리며 기울기를 맞추는 과정에서 옆에 있던 콘크리트 타설장비와 충돌해 길이 50m짜리 철 구조물이 35m 가량 휘어졌고 타워크레인은 건물 외벽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다행히 철골이 건물에 걸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만약 120m 아래로 추락했다면 크레인 운전기사는 물론 현장에 있던 인부 여러명이 죽거나 다칠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두산건설은 현장인부가 안다치고 공사진행에 크게 차질을 빚을 만한 사안이 아니라며 사건을 황급히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산건설은 사고의 원인을 모두 하청업체의 탓으로 돌리는 등 책임회피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본사에는 보고도 하지 않았고 나중에 상황을 파악한 본사도 “대단한 사고도 아닌데, 왜 이러냐. 공사현장에서는 이같은 사고가 무수히 일어난다. 어찌 일일이 보고 하냐”는 등 제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이런 안일한 상황대처가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번 모두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두산건설이 사건무마에만 급급한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아무리 하청업체가 잘못했다손 치더라도 같은 현장에서 몇달 사이에 인명피해를 입힐만한 사고가 연속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계 도급순위 11위 두산건설. 안전의식은 낙제점이 아닌지 다시한번 살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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