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계파 챙기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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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계파 챙기기’ 본격화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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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헌·서병수 등 ‘박근혜 마케팅’ 활용
"박근혜 전 대표를 모셔라."

세종시 수정안 반대토론과 트위터 개설에 이어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이성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박 전 대표의 심상치 않은 행보에 정가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때마침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들어간 친박계 의원들은 너도나도 ‘박근혜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2일 국회의원 도서관에서 열린 이성헌 의원의 <어떻게, 계속할까요?> 출판기념회에는 박 전 대표를 비롯해 박희태 국회의장·김형오 전 국회의장·친박계 홍사덕·허태열·구성찬·이경재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친박계의 세를 과시하며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축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출판기념회 내내 자리를 지켜 간접적으로 이성헌 의원을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다른 후보들이 오해하거나 부러워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부러워하긴요. 다른 모임도 있어요"라고 짧게 말했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성헌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이성헌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이성현 의원은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답게 ‘박근혜 마케팅’을 십분 활용했다.

이 의원은 인사말에서 책 제목 <어떻게 계속할까요?>와 관련, "지난 2006년도 지방선거 당시 서울 신촌유세 현장에서 테러를 당한 박 전 대표가 '어떻게 계속할까요?'라고 말했는데 그 당시 그분의 책임감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때부터 박 전 대표와 정치를 하는 게 ‘나의 운명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하며 박 전 대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한때 친박계 좌장으로 물렸지만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성 이후 친이계의 지지를 받으며 원내대표에 입성한 김무성 원내대표도 참석, 박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2시간에 걸친 출판기념회 내낸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아 아직까지 관계가 소원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케 했다.

한편 7.14 전대에 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같은 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박근혜 총리설'과 관련,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손을 내민다면 박 전 대표가 손을 안 잡을 이유가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의 당 대표로서는 검증받았지만 국정 전반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국민들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고 정치권 일각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박근혜 마케팅과 관련해 인적 쇄신을 통한 한나라당내 혁신을 위한 7.14 전대가 아닌 각 후보들이 계파 색을 드러내며 세를 과시하고 있는 등 과거 3김정치의 구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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