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오 은평을 출마는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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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재오 은평을 출마는 직무유기”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7.05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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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야권단일화 협상 태도 비판..은평을 야권단일후보 난항
지난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참여당 은평을 선거의 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정치일선에 복귀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재오 전 국민위원장의 7.28 은평을 재보선 출마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유 전 장관은 5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위원장의 은평을 출마와 관련,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선택"이라며 "이 위원장은 은평을 재보궐 선거 출마가 아닌 대통령실장을 맡아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정국이 매우 어렵고 국정도 엉클어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한 뒤 ”이 위원장은 MB정권 탄생의 공신이고 여권 실제 중의 실세이기 때문에 지금 상태에선 재보선 출마를 안 하는 게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이 위원장이) 지금 국회의원을 한다고 해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결국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계 계파투쟁의 수장 노릇을 하지 않겠느냐. 18대 국회가 1년 9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일꾼론이 되겠다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은평을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바람몰이를 하는 이 위원장의 긍정적인 여론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으로부터 합당 압력을 받는 등 국민참여당의 존립이 위태로워지자 이 같은 정치적 발언을 통해 당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장관은 은평을 지역 야권연대와 관련, “큰 정당은 큰 정당대로, 작은 정당은 작은정당대로 야권 단일후보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의 현재 태도는 이런 관점이라기 보다 민주당이 제1야당이므로 모든 지역에서 자기들이 후보를 내야 한다는 태도 같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이 은평을 지역 야권단일후보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야당은 7.28 재보선 야권단일화 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일단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등은 7.28 재보선에서 야권이 연대해 MB vs 반MB 구도로 흘러가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재보궐 선거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아 지난 지방선거와 같이 20~30대 몰표를 기대하기 어려워 야권연대 실패시 조직력이 강한 한나라당에 절대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는 국회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낮아 비교적 손쉽게 내줄 것은 내주고 받을 것은 받는 협상이 무리없이 진행됐지만 재보선은 거물급 정치인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협상 자체가 쉽지 않다.

민주당 등 ‘이재오 대항론’을 위한 김근태 상임고문 손학규 전 대표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전략공천과 조국 서울대 교수, 신경민 전 문화방송 앵커 등 제3의 인물 영입을 통한 최적의 카드 선정에 이미 들어갔다.

민주당 내부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반드시 나와야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7.28 재보선에서 야권 연대는 난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결국 참여당으로 단일화 되지 않겠느냐. 민주당 쪽에서 '깜짝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대단한 사람이 나올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평가절하하고 있어 야권단일화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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