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새 아이콘 '이정희'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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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새 아이콘 '이정희'가 뜬다
  • 최민정 기자
  • 승인 2010.07.09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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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유연하고 강한 진보로 변화 이끌 것”
"유연하고 강한 진보를 만들겠다." 이정희 의원(41. 비례대표)은 말투는 차분했지만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정희 의원이 9일 민주노동당 새 대표에 최종 선출돼 '이정희' 바람을 예고하며 진보정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실시된 제4기 최고위원 선거에서 5083표(31.0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수 확보에는 실패해 2위를 기록한 장원섭(2600표) 후보와 결선투표를 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장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선 투표를 포기하며 이 의원 지지를 선언하는 뜻을 밝혀 이 의원이 새 당 대표에 최종 선출됐다.

 
▲ 민주노동당 대표로 확정된 이정희 의원(41)이 9일 오후 국회 민주노동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 의원은 이어 오후 3시 국회 민노당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연하고 강한 진보 때로는 부드러운 진보로 민노당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면서 "민노당의 변화를 통한 젊은 층의 지지 가운데 역동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첨예한 대립 속에서 당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건 불가피한 것"이라면서"다만 그런 분노의 모습의 좀 유연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향후 그런 변화에 충실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그간의 진보정당이 갖는 패권적인 정파성과 급진적의 의제설정 과정 등을 타파하고 유연한 진보로의 변화를 통한 진보의 재구성을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민노당은 한 단계씩이 아닌 몇 단계씩 발전해 나가겠다"면서 "2012년 총선에서 수도권 원내진입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해 수권정당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과의 합당여부에 대해 "지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분당의 상처가 있었다"면서 "당내 진보대통합의 문제는 집행과정만 남었다며 진심으로 두 당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당 대표 취임 이후 첫 선거인 오는 7.28 재보선과 관련, "전국단위의 야권 단일화가 어렵다면 적어도 은평을 지역에서만이라도 야권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하며 이번 재보선의 핵심도 반MB연대임을 분명히했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반MB연대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면서 "2012년 총선 대선에서 진보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는 민노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간 급진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민노당은 이정희 체제로 인해 유연한 진보를 통한 새로운 진보의 구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정희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당 안팎에서는 이정희 체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최연소 당대표라는 타이틀부터 그간 권영길-강기갑으로 이어지는 노쇠한 당 이미지, 급진적이고 타협할 줄 모르는 당 이미지의 쇄신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7.28 재보선과 진보신당과의 통합 문제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은평을 지역의 반MB연대에 공감하고 있지만 일단 단일화 과정이 만만치 않고 진성당원제를 표방하고 있는 당원들의 설득과정도 필요하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당원들의 절차를 밟지 않고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포기한 심상정 전 대표의 경우처럼 자신과 당원들간 비전이 다를 때 그것을 좁히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진보신당과의 통합문제도 난제 중 난제다. 이 의원은 이날 “민노당은 이미 집행과정은 끝났다. 의결만 남았다”면서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자신하고 있지만, 민노당내 NL계열(민족자주파)와 진보신당내 PD(민중민주파) 사이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고 진보신당 당원들은 아직도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이 높아 합당이 쉽지 않다.

노회찬 대표나 심상정 전 대표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이 제안한 진보대연합을 단칼에 거절하고  민주대연합론을 선택해 지방선거 임한 민노당을 향해 2012년 진보대통합을 앞두고 걸림돌로 작용할 거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민노당의 4기 지도부는 오는 16일 취임식을 갖고 26일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해 2012년 총선, 대선까지 당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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