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웅 "예술의 상품화 아쉬워…연극力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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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웅 "예술의 상품화 아쉬워…연극力 믿는다"
  • 방글 기자
  • 승인 2016.01.1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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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사제들> 박웅, 대학로 연극 <수상한 수업> 참여 '기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영화 <검은사제들>에서 대방 사제 아저씨를 연기한 배우 박웅 씨가 대학로 소극장으로 돌아온다.ⓒSCN

연극 <수상한 수업>이 지난 2014년 10월 예술의전당 초연 이후 재공연을 올린다. 공연은 오는 15일부터 내달 28일 까지 에그린 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검은사제들>에서 대방 사제 아저씨로 출연한 배우 박웅의 출연 사실이 알려지며 전 연령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영상매체 활동이 활발한 와중에 대학로 소극장으로 돌아온 이유를 물었다.
 
“현 대학로 시스템은 예술 작품이 실연 되는 게 아니라 상품으로 포장돼 팔려 나가거나 화려한 기술력과 캐스팅으로 압도하는 뮤지컬 시장이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퇴하된 콘텐츠라며 외면 받고 인정받지 못하는 연극계를 아쉽게 느끼고 연극 <수상한 수업>을 기획하게 됐다.”

-연극의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 연극의 힘은 드라마다. 자극적인 코드는 한순간의 쾌락 일뿐 이후 여운이 없다. 하지만 한국에 좋은 연극들을 관람해본 관객이라면 공연을 보고 난 뒤 여운을 잊지 못 할 거다”

-<수상한 수업>의 기획단계부터 함께한 걸로 안다. 직접 소개해달라.

“<친정엄마와 2박3일><엄마를부탁해>등 엄마라는 코드를 드라마로 푼 작품들이 연이여 대박행진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상한 수업>은 한국 아버지에 대한 삶과 부성애를 정면으로 풀어냈다고 보면 좋겠다. 장르는 미스터리 감성 추리극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뭔가 비밀을 풀기 위해 한 발 다가가면 또 등장인물은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자신의 속내를 감추게 된다. 극은 인물의 과거를 캐내고 싶어 하는 관객과 자신들의 속내를 감추려 하는 등장인물 간의 두뇌 싸움으로 이루어진다. 동시에 인물들 간의 갈등 속에서 관객은 노신사 편이 되든지, 아니면 젊은 연극인 편이 돼 서로 입장에서 그들을 응원하게 될 거다. 관객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2인극이라는 점에서 캐릭터의 다양한 변화, 감정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연극 <수상한 수업> 포스터. ⓒSCN

#줄거리

<박웅의 수상한 수업>은 70대 후반의 한 노신사가 30대 후반의 젊은 연극인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이 노신사는 5000만 원이 든 돈 가방을 연극인에게 내밀며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내가 리어역으로 무대에 설 수 있게 연기 수업을 해주게나. 하루에 100만 원씩  49일 동안.”

생활에 지쳐 있던 연극인은 노신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들은 무인등대섬으로 가서 49일 동안 고립된 생활 속에서 연기 수업을 주고 받는다. 젊은 연극인은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이제 관 속에 들어갈 나이에 무슨 연기 수업일까 ’ 노신사는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 진심을 감춘 채 연기 수업을 받지만 매번 덜컥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노신사의 정체는 전직 판사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향해 평생 법의 논리로만 말해왔던 사람이 인간의 감정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우성 발성 훈련을 하지만 고질적인 천식 때문에 매번 기침으로 마무리되고, 또 신체 훈련을 하지만 이미 굳어버린 관절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왜 5000만 원이라는 거금을, 그것도 잘나가는 연극인이 아닌 일개 조연출에게 연기 수업을 받으려고 할까?

젊은 연극인은 차츰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고립된 섬에게 노신사 풍기는 알수 없는 적의를 느끼게 된다. 게다가 노신사는 자꾸 연극인의 심사를 긁는다.

현재 처한 젊은 연극인의 위기를 빌미로 자꾸 그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자꾸 들으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젊은 연극인은 자신의 과거를 감추려 한다. 그가 감춘 과거는 무엇일까? 그리고 노신사의 진심은 무엇일까?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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