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권력 후예⑤]임종석, "이재오 못 푼 은평을 숙원, 박원순 임기 내 해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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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권력 후예⑤]임종석, "이재오 못 푼 은평을 숙원, 박원순 임기 내 해결할 것"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1.25 09: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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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임종석 서울 은평을 예비후보 인터뷰
"野 총선 필승전략, '통합, 그리고 연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임종석 예비후보 ⓒ 시사오늘

더불어민주당 임종석 예비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 21일 그의 선거 유세 동선을 <시사오늘>이 뒤따라 동행하면서 진행됐다. 유권자들을 대하는 임 후보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재선을 했던 서울 성동을에서 서울 은평을로 이동한 이유가 무엇인가.

"어려운 곳을 선택하고 싶었다. 은평을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 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서울 강북의 유일한 지역이다. 2012년 사무총장 사퇴 이후 4년 만의 복귀인데, 편한 길을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경험 또한 영향을 줬다. 서울 동남권은 MICE, 서남권은 디지털단지, 동북권은 행복4구 추진단이 있는데, 서북권 계획은 상암과 수색에서 멈춰있다. 불광-연신내-구파발역을 중심으로 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내 경선을 통과한다면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라는 정치 거물과 경쟁하게 된다.

"(웃으면서) 주변 분들이 농담조로 '다선'만 전문으로 상대하느냐고 말하더라. 2000년 16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세기 의원과 맞붙었다. 매일 새벽 6시부터 저녁 12시까지 8개월 동안 지역을 누볐다. 최선을 다했고 서로의 명예에 흠집 내지 않는 착한 선거를 했다. 이번에도 성실하게, 은평 주민들과 함께하는 착한 선거를 하겠다."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고연호 전 더민주당 은평을 지역위원장과의 경쟁도 불가피한데.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분의 결정이어서 매우 안타깝다. 은평 주민들은 한결같이 힘을 합쳐 (이재오 의원을) 이겨달라는 것이었다.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독주에 반대하고 은평의 변화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힘을 모아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

-통합·연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가.

"야권 분열 상황이 안타깝고 아쉽다. 그러나 통합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는, 특히 수도권에서의 야권 승리는 만들기 쉽지 않다. 지역구별로 맡기는 건 무책임하다. 야권의 이번 총선 첫 번째 필승전략은 통합과 연대의 방법을 찾는 것에서 나와야 한다."

-'임종석'만의 강점이 있다면.

"떡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 경험은 사람과 지혜의 축적이다.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대변인, 수석부대표,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면서 실무능력을 검증받았다. 서울시 부시장을 하면서 생활 행정을 배웠다. 나는 서울 은평을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또한 박원순 시장과 한솥밥을 먹었고, 김우영 은평구청장과도 오랜 동지다. 생각의 방향과 호흡이 같다. 지난 20년 동안 이재오 의원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노력했지만 풀리지 않은 은평을의 숙원 사업을 박원순 시장 임기 내에 해결하겠다."

-은평을의 숙원 사업을 소개해 달라.

"은평은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발전 속도가 느리다. 교통량에 비해 도로망이 턱없이 부족하다. 역세권과 전통시장은 활력을 잃었다. MB(이명박 전 대통령), 오세훈 전 시장 때 인프라의 확충 없이 진행된 뉴타운에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육 시설과 편의 시설이 미비하다.

불광-연신내-구산-구파발 역세권에는 소상공인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고, 편의 시설, 교육 시설 등 뉴타운의 부족한 점들은 SH공사 등과 적극 협력해서 조기에 보완할 생각이다. 교통문제는 은평만의 편의의 문제로 접근하지 않고 통일 시대를 겨냥해 북방으로 가는 관문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서울 북서부 신성장계획을 수립할 생각이다. 이 모든 것을 박원순 시장 임기 3년 내에 완성할 것이다."

-언론에서는 당신을 '박원순 키즈'라고 부른다. 불편하지 않나.

"(소리 내 웃으며) 박 시장과 함께 부시장을 했고, 임종석만의 정치는 이제 다시 시작점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불릴 수밖에 없다고 받아들인다."

-은평을 선거 구도를 '이명박 대 박원순'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실 그렇다. 이명박 전 시장의 측근과 박원순 현 시장의 측근 간 대리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항간에는 당신의 출마가 박 시장의 대권 포석이라는 말도 돈다.

"박 시장의 대권 포석인지는 잘 모르겠고…. (잠시 머뭇거리다 웃으며) 분명한 것은 내 의사로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알려지지 않은 박 시장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내가 2014년 3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한 시간쯤 후에 직접 박 시장에게 축하 전화가 왔다. 그 전에는 전혀 인연이 없었기에 의외였는데, 그때 내게 '정치 복귀를 저를 도와주면서 하세요'라고 제안하더라. 참 감사하고 놀라웠다.

-지근거리에서 바라본 박 시장의 모습은.

"추구하는 방향이 맞다. 시민들의 생활에 철저하게 밀착한다. 성실하고 꼼꼼하다. 하지만 서울시정은 그렇게만 하기엔 일의 범위와 크기가 너무 크다. 그래서 추진속도와 성과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건의했더니, 박 시장이 하는 말이 '매일 아침 안 그러려고 생각은 하는데 잘 안 돼요'라며 웃더라. 당신의 스타일을 당신도 잘 알고 있었다."

-18대 총선 낙선 이후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하늘을 바라보다가) 2010년 3년 6개월의 정치재판을 받았지만 2014년 3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떨어졌고, 10월에는 형사 보상도 받았다. 명백한 검찰의 표적 수사였다. 큰 시련이었다. 2012년 당 사무총장을 사퇴했고, 지역구와 공천도 반납했다. 정치인으로서 사망선고가 내려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정치를 왜 하는지 내 자신에게 다시 묻는 계기가 됐다. '가슴 뛰게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런데 나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끈다는 가슴 뛰게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이 됐다."

-7·30 재보궐선거 출마를 타진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택했다.

"박 시장에게 처음에 제안 받고 무척 당황스러웠다. 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재선 의원이 부시장을 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나니까 생각이 많이 바뀌더라. 서울시장 선거를 같이 뛰면서 봤던 박 시장만의 '소통'을 조금 더 가까이 보고 싶었다.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더 자주 만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금세 동화되는, 예를 들어서 상인들과 있으면 마치 금방 상인이 돼 버린 것 같은…, 박 시장의 소통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서울 행정을 경험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락했다. 돌이켜보면 잘한 선택이었다. 박 시장의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배웠고, 행정도 배웠다. 나의 소중한 자산이다."

-20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어떤 국회의원이 되고 싶나.

"앞서 몇 번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은 북방으로 가는 길에 있다. 북한의 지하자원과 우수한 노동력에 주목해야 하고,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 동북 3성 지역까지 육로로 연결하는 실질적 내수시장화의 전략 또한 필요하다.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인 임종석이 가슴 뛰게 하고 싶은 일이다.

그리고 '노동'이라는 단어가 '복지'라는 단어처럼 우리 사회에 친근한 단어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노동은 모두의 삶의 출발이다. 노동 문제가 우리 삶과 동떨어진 문제로 인식되는 상황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겠다."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정치인과 정치 소신이 있다면.

▲ 더불어민주당 임종석 예비후보 ⓒ 시사오늘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그리고 故 김근태 전 장관이다. DJ는 말 그대로 '준비된 대통령'이었고, 노 전 대통령은 이기는 것을 증명해 줬다.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분들이다. 김 전 장관은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을 내게 가르쳐 줬다. 가장 먼저 싸웠고, 가장 늦게 물러났다. 그러나 자신을 버리는 것은 늘 가장 먼저였다. 요즘 나는 주변에 이렇게 말한다. '임종석은 승리하는 김근태의 길을 가겠다'고.

때문에 정치인 임종석은 '이겨준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내가 이기는 책임을 다하면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 등 다양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리라 생각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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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판 2016-02-26 08:42:05
지인으로부터 임후보의 소식을듣고 한번 만나보니 젊은 정치인이라는것을 알았다.언느후보가 은평을을 살기좋은 지역으로 탈바꿈할지는 모르나 열심하세요.

홍익인간 2016-02-01 12:51:00
이제는 좀... 뒤로 물러나주세요. 민주화에 대한 노고는 인정합니다만 지금의 헬조선을 만든건 당신들이지 않습니까. 이제 물러나주세요. 아니면 광역의원 같은 하방을 통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