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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나는 의회주의자…장외 투쟁, 역사 거꾸로 돌리는 것"
이언주 국회의원
"빚 독촉 생활에 어머니 잃어…정치권 입문 결심"
"'세모녀법' 발의…복지는 '정치적 의지'가 가장 중요"
"총선 앞두고 문재인-안철수 패권 경쟁, 솔직히 황당"
2016년 01월 27일 (수) 오지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오지혜 기자)

   
▲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시사오늘

대변인은 '당의 얼굴'이다. 여느 정치인들보다 자주 언론에 비치기 때문에 세련된 이미지와 자신있는 태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이 아닌 당내 의견을 모아 발표하는 역할이 사사로운 감정에 휩쓸려서는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제19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이지만 벌써 두 번째 원내대변인직을 맡고 있다. 경기 광명을에서 첫 정치적 둥지를 튼 그는 지역구 활동뿐 아니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상임위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이 의원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원내대변인 활동으로 다져진 화법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이른바 '정치인 화법'과 달리, '이언주식' 화법은 간단명료하다. 돌려 말하는 일 없이 자신의 의견을 '시원하게' 털어놓지만 결코 '도'를 넘지 않는다. 그의 화법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으려는 책임감이 투영된 듯하다.

<시사오늘>은 지난 19일 인터뷰를 위해 국회 의원실을 찾았다. 매서운 한파가 불어 닥친 날이었다. 이 의원은 지역구 활동을 막 마치고 경기도에서 건너온 참이었다. 악수를 건네는 손에는 차가운 기운이 남아있었지만 이 의원은 서둘러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잡았다.

"갑작스러운 '빚 독촉' 생활…'母 잃고' 정치입문"

-정치권 입문을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 

"대학을 졸업한 시점에 아버지 사업이 부도가 났는데 그때 어머니가 너무 고생해 병을 얻었다. 초기에 치료하지 못한 채 지나쳐서 결국 마지막에 손 써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당시 경험 때문에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그런 사연이 있는 줄 몰랐다.

"어릴 때는 풍족하게 살았다. 그런데 부도가 나니까 집안이 갑자기 기울었다. 서울에서 사법고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집에 연락이 안 되더라. 워낙 무신경해서 며칠 보냈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수소문을 했다. 그때 외갓집에서 사정을 설명해줬다. 집이랑 가구 다 처분하고 친척들한테 빌린 돈으로 셋방 하나 얻어 살고 있다고. 부모님은 내가 공부하는 데 방해된다고 전혀 알리지 않았던 거다."

-이야기 듣고 충격이 컸겠다.

"부산에 내려가서 이사한 집을 봤더니 천장에서 비가 새더라. 동생들은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라 내가 취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부모님은 그해 시험까지는 보고 결정하라며 기다려주셨다. 덕분에 참 열심히 살았다. 사시도 그때부터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해서 합격했고. 연수원 들어가기 전까지 하루에 아르바이트 4개를 뛰었다. 아이들 과외와 학원 수업을 도와주고 밤늦게 호프집에서 일했다. 나중에 로펌에 들어간 것도 가장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힘들었다. 빚 독촉하는 분들이 집에 자주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가 울면서 전화했다. 참 괴로웠다."

-어머니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어머니는 굉장히 사랑스러운 분이셨다. 그런데 부도가 나고 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께서 보험판매원으로도 일하고 온갖 부업에 매달리셨는데 푼돈밖에 안 되더라. 너무 절망적이었다. 그때 어머니 몸이 많이 쇠약해졌다. 바로 치료받았어야 했는데 돈이 드니까 가족들한테 비밀로 하고 병을 키우신 거다. 나중에 자리 잡고 나서 건강검진을 해드렸는데 충격이었다. 이미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머니 살려보겠다고 남동생이 간이식도 했는데 결국 돌아가셨다. (잠시 말을 멈춘 뒤) 그때 인생관이 많이 바뀌었다."

   
▲ "갑작스러운 아버지 부도로 생활이 어려워졌다" ⓒ 시사오늘

-인생관이 어떻게 바뀌었나.

"나는 운동권 세대가 아니다. 우리 때는 먹고 사는 게 가장 중요했다. 특히 IMF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내 분야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로펌에 취직하고 르노·에스오일 등 대기업에 입사해 열심히 일했던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이라는 책임감으로 매달렸는데 그렇게 어머니가 손쓸 방도 없이 돌아가시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근본적으로 우리 어머니 같은 경우가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다가 정치권에 들어오게 된 거다. 사회가 변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정치가 아닌가."

"'세모녀법' 발의에 보람 느껴…복지는 '정치적 의지'가 중요"

-관련해서 만족할 만한 의정활동이 있었나.

"(미소를 지으며)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하는 건 '세모녀법'을 발의한 것이다. 원래 내가 대표발의한 법인데 당론으로 채택되면서 당시 대표 이름으로 발의됐다. 다들 그렇게 알고 계신다."

'세모녀 사건'은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단독주택 지하 1층에 살던 어머니와 두 딸이 생활고로 고생하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이는 사회안전망의 한계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이 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논란과 법안 개정의 목소리가 높아졌으며, 결국 그해 12월 송파 세모녀법으로 불리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과 '긴급복지 지원법' 개정안, '사회보장급여의 이용 · 제공 및 수급권 발굴에 관한 법률' 제정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관련된 3개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앞서 이야기한 가정사와 '세모녀 사건'이 일부분 겹치는 것 같다.

"세모녀 사건이 터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구하면 되지 왜 자살하느냐'고 이야기하더라. 그런데 나는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당시 나도 자존심 때문에 남에게 쉽게 도움을 구할 수 없었다. 주변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해서인지, 나는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시혜적 차원에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또 이들이 찾아오길 바라지 말고 사회가 찾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분야 시스템을 촘촘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최근 아동학대 문제도 논란이 됐는데 같은 맥락이다. 정부가 책임감 있게 시스템 구축에 힘써야 한다."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에 참여했다. 국내 복지정책의 최대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보수정당이 오래 집권하면서 복지에 대한 의지가 많이 약해졌다. 보수정권에서는 복지 사안에 매번 재정 문제를 들먹이는데 이 때문에 한국 사회가 복지에 대한 방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 같다."

-선별적 복지, 보편적 복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안에 따라 선별적으로도 보편적으로도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쪽이든지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복지 정책에 대한 목표를 아예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공약했으니 억지로 하는 것 같다. 방향을 정해 복지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길을 다듬어 가면 되는데 박근혜 정권은 어려움이 닥치면 취소를 하거나 후퇴를 하거나 흐지부지 만든다. 복지는 정치적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사회적 문제는 정치로 해결할 수 있다. 정치인의 의지에 따라 사회 변화의 정도가 달라진다."

-국내 복지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달라.

"앞서 강조했듯 정치적 의지를 다시 세워야 한다. 그리고 현재 여야는 복지정책과 관련해 너무 이념적인 논쟁에 빠져있다. 현실적 요건에 맞춰 제대로 운영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선별적이냐 보편적이냐 양자택일식으로 흘러가고 있는 거다. 그러다보니 여야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데, 거기에는 국민에 대한 고려가 없다. 복지제도는 국민들의 사회적 기본권과 직결되는 문제다.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실현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나는 의회민주주의자…'文·安 2선 후퇴', 중심 잡는 역할 필요해"

-결국은 '이언주의 정치적 의지'란 '현실정치'로 귀결되는 것 같다.

"나는 의회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 의회민주주의자다. 문제는 상대방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일부는 독재주의와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회민주주의를 외치는 게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나도 일면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 민주화 운동 때와 달리 장외 투쟁으로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다. 여야 모두 극단으로 가면 피해 입는 것은 국민들이다. 중심 잡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 "나는 의회민주주의자. 중심잡는 역할이 필요하다" ⓒ 시사오늘

-더민주당의 역대 당 지도부들은 사안마다 장외 투쟁을 이어갔다.

"일부가 장외 투쟁을 주장할 뿐이다. 대부분은 나처럼 의회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회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장외 투쟁을 항상 반대해 왔다. 장외 투쟁은 의회 권력이 없는 시민들의 몫이다. 정치권에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당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집회나 결사를 통해서 의사를 표출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선거를 통해서 시민들로부터 헌법적 권력을 위임받은 국회의원이다. 우리는 의회에서 싸워야 한다. 의회 안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본분이 있다. 밖에서 문제를 풀려고 들면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것이다."

국회 안에서 '중심 잡기'에 방점을 찍는 이 의원은 당내 갈등에 있어서도 '편 가르기'는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극심했던 당 내홍을 진화하기 위해 다른 초선의원 2명과 함께 '문재인-안철수 2선 후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의원은 당시 휘청거리는 당 사정에 크게 속앓이를 했다고 털어놨다.

-야권 갈등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문-안 2선 후퇴'를 주장했다. 

"솔직히 황당했다. 눈앞에 있는 선거는 총선이다. 그런데 당시 두 분이 싸우는 건 누가 봐도 대선을 향한 것이었다. 갈등이 심화돼 총선을 망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고 봤다. 그간 열심히 의정활동하면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한 의원들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총선을 망치면 대선도 없다. 국민들은 현명해서 총선에서 소수당이 되면 대통령 자리를 주지 않는다. 다들 과거에 소수정당의 대통령들이 얼마나 힘들게 국정을 운영했는지 보지 않았나. 총선을 이겨야 대선이 있다. 그래서 상황을 이대로 두면 안 되고 당내 중간세대인 재선·삼선하는 분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중 어느 쪽을 지지한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나는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두 사람이 의원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누구 편에도 서지 않았다. 어떤 사안에서는 문 대표 입장을 지지했고, 또 다른 사안에서는 안 의원의 말에 공감했다. 한쪽만 택하라는 것은 솔로몬의 선택과 다름 아니다. 엄마가 누군지 알려고 애를 둘로 갈라 죽여야 한다니 의미 없는 거다. 그리고 나는 지금 야권 상황도 한심하게 느껴진다. 소선구제는 당선되기 위해 1등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야권끼리 2등 경쟁을 하고 있다. 야권 지지자들은 우리가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야권분열과 관련, 당내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공감한다. 야권분열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당으로서 힘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당은 조직체다. 시스템과 지지기반을 키워야 강한 정당이 될 수 있다. 그게 아니라 소수의 플레이어에 의지하면 선거 때마다 누군가를 '꿔오는' 상황이 반복된다. 정당이 힘도 기반도 없다보니 인기 있는 사람이 왔다 갔다 하면 금방 휘청휘청하는 거다. 안 의원이 한 사람이 탈당했다고 지금 더민주당이 휘청휘청하고 있지 않느냐.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다. 노력해서 극복해야 할 문제다. 두려워서 계속해서 소수의 플레이어에게 의존하면 또 다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공고한 지지층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세워야 한다."

-야권갈등 속에서 '호남정신'이 주목받고 있는데. 

"호남정신은 약자 편에서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득권 전횡에 맞서 저항해 온 역사가 거기에 해당한다. 또 남북 간에 평화를 추구하고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것도 호남정신이다. 나는 영남토박이지만 호남정신에 많이 공감했다. 당에 들어오는 계기이기도 했고. 야당이 호남정신을 실현하려면 기득권 세력과 싸워서 이겨야 한다. 바꿔 말하자면 아주 작은 선거라도 이겨야 하는 거다.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당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호남민심이 많이 돌아선 게 아닌가 생각한다."

-신당행 소문이 있다. 

"안철수 신당이 '87년 정치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을 했는데 공감한다. 다만, 정치인으로서 자주 좌고우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책임 있는 태도를 가지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당을 옮기는 것은 최후의 선택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더민주당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나는 우리 당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김종인 선대위원장 영입으로 정책정당으로 발전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내홍이 수습되고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김 위원장 영입에 대한 논란이 번지고 있다. 특히 과거사 문제가 지적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경제 분야에서 쭉 일한 분이다. 관심사도 경제 쪽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당에 온 것도 엄청난 애정이 있어서라기보다 '경제민주화'가 지금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한국경제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경제민주화를 이뤄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야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물론 그분의 과거가 우리당과 맞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글쎄, 적어도 나는 야당이 지금 경제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역사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도움을 받고 생각이 일치하는 한도에서 협조해서 해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 실용적인 입장인 것 같다."

-총선이 2개월 남짓 남았다. 지역구 분위기는 어떤가.

"아무튼 열심히 해왔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여당에 전재희라는 거물을 꺾고 당선이 됐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컸다. '잘 뽑았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물론 정치라는 건 항상 좋은 평가만 받을 수 없다. 가끔은 쓴 소리도 듣지만 그래도 공약 대부분을 이행했고 잘 헤쳐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개인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총선에서는 소속 정당에 대한 평가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우리 당이 앞으로 잘 수습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총선에서 야권연대 제한적으로 필요하다" ⓒ 시사오늘

-총선에서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신당 만들어서 열심히 하고 있는 분들한테 연대 이야기를 꺼내는 게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수도권에서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좀 제한적이라도 협력이 필요하지 않겠나. 그런데 우선 신당 노선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서도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신당 노선이 분명하게 정립이 안 돼 있고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국민의당이 건강한 보수정당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그럴 경우 현 정치권에 수구세력을 몰아내는 등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물론 우리 당도 이번 총선을 계기로 안 의원이 말한 '낡은 진보'를 청산해야 하고."

"의원님, 지금 나가야 합니다."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인터뷰 예정시간이 훨씬 지나있었다. 인터뷰가 끝나면 회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지만 비서관이 알리기 전까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 '초선'다운 열정적인 대화였기 때문일까.

악수를 나누고 의원실을 나서던 이 의원이 기자에게 "지금 춘추전국시대 같죠"라고 한마디를 툭 던졌다. 무슨 소리인가 쳐다보니 그는 빙긋 웃으며 목소리에 힘을 주며 말을 이었다.

"위기가 닥치면 큰 발전이 있잖아요. 우리 당도 그럴 거라고 믿습니다."

오지혜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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