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②-제주]˝눈(雪)난리가 어디 원희룡 탓이우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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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②-제주]˝눈(雪)난리가 어디 원희룡 탓이우꽝˝
  • 제주=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2.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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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총선? 괸당 많은 x이 이기겠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제주 김병묵 기자)

새누리당의 진박논쟁, 제1야당의 분당, 19대 국회의 점입가경 공회전…. 다사다난했던 1년이 또 지나고 다시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돌아왔다. 제 20대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시사오늘>은 4일부터 9일까지 설 연휴 기간 동안의 전국 민심을 들어봤다.

▲ 6일 제주시 제주도청부근 연동로터리(신제주로터리) ⓒ시사오늘

최근 사상 초유의 폭설로 공항이 마비되며 ‘눈 난리’를 겪은 제주의 설 민심은 어떨까. 제주 시민들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한 지지는 여전했지만, 총선서는 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다음은 고모 씨(47‧남‧제주시 거주)와의 6일 간단한 문답을 정리한 것이다. 일부 방언은 정리 과정에서 기자가 임의로 수정했음을 밝힌다.

-원희룡 지사에 대한 현지 여론은 어떤가.

“특별히 막 잘한 것도 아직 없고, 그렇다고 못한 것도 없고…, 그냥 괜찮다고들 한다. 크게 욕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다.”

-폭설 사태 대응에 대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

“그게 어디 원희룡이 탓인가. 눈이 그렇게 온 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인 걸. 도지사한테 그것까지 책임을 돌리는건 과하다고 본다. 그보다도 제주도민들이 바가지를 씌웠다는 보도가 나가 마음이 속상했다. 일부 그런 아주 교활한 x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제주 사람들 특히 제주 토박이들은 그런 x들 별로 없다. 뭍(육지) 뜨내기들로 의심된다. 나도 난리를 당한 사람들에게 내 집을 내주려고 했다.”

-이번 총선에 대한 주변 여론은 어떤가.

“잘 모르겠다. 선거가 머지 않았는데도 그 얘기가 잘 나오지 않는다. 괸당(제주도 사투리. ‘돌보는 무리’라는 뜻으로, 학맥, 지연 등이 총망라된 제주만의 인맥집단을 통칭) 많은 사람이 이기지 않겠나. 다른 데는 모르겠고 서귀포가 좀 복잡할건데…, 뭐라 말 할 수는 없다. 제주시랑 서귀포는 아주 다른 곳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어떤가.

“대통령 얘기 잘 꺼내지도 않는다. 개인적으론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나도 찍어줬지만 지금은 아쉬운 게 많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젊은 층은 더욱 원 지사에 대한 높은 지지를 표명키도 했다. 중국 자본의 제주 잠식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다음은 다른 고모 씨(32‧남‧제주시 거주)의 이야기다.

“지난 제주도지사 선거 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다. 투표도 못했다. 제주에 돌아온 후 제주시에 건물을 높이 올리려는 중국 자본을 고도제한시켰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 지사를 지지할 마음이 생겼다. 이미 제주도의 많은 곳이 중국인한테 죄다 팔리지 않았나. 자존심마저 팔 수는 없다. 지금 당장 돈을 좀 만지고 우리 세대는 고향을 잃는 꼴이 걱정된다. 또래 친구들이 모이면 가끔 하는 말이다. ‘집값이 올라 좋은 건 집이 있어야 좋은거신디, 우린 집이 없주게’라고 농담하며 소주를 마시기도 한다.”

한편 서귀포에 거주하는 김모 씨(46‧남‧서귀포 거주)는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특별할 건 없다. 늘 그렇듯 정치권은 신물이 나고, 인물은 보이지 않고, 제주는 소외감을 느낀다. 이번 총선에서 누가 되든 목소리를 팍팍 내주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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