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12연승 현대캐피탈, ‘신바람’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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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12연승 현대캐피탈, ‘신바람’의 비결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2.11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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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공격 패턴·강한 서브와 블로킹·최태웅 감독의 리더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 뉴시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선두 고지 점령을 노린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12연승을 내달렸다. 1위 OK저축은행과의 승점 차도 2점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캐피탈이 4, 5라운드 전승과 12연승의 ‘신바람’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세 가지다. 우선 공격의 다양성이다. ‘스피드 배구’를 추구하는 최태웅 감독은 코트 위의 모든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배구를 구사한다. 레프트와 라이트가 측면에서 공격을 준비하고 센터가 속공을 노리며 중앙 후위의 파이프 공격도 기회를 기다린다.

여기에 라이트 문성민이 중앙 속공에 가담하고, 센터 최민호가 라이트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등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창의적인 공격 패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이처럼 다양한 공격 루트에 191cm의 장신 세터인 노재욱이 정점에서 빠르게 토스를 쏜다. 자연히 상대 블로킹이 따라가기 힘겨울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의 공격 성공률이 높은 이유다.

두 번째는 강한 서브와 블로킹이다. 안정적인 목적타 서브를 주로 구사했던 전임 김호철 감독과 달리, 최태웅 감독은 실수를 하더라도 강한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기를 원한다. 실제로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노재욱과 박주형을 제외한 전 선수가 강한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이렇게 강한 스파이크 서브는 상대 수비의 리시브 불안을 유도한다. 불안한 리시브를 받은 상대 세터는 주공격수에게 뻔히 보이는 패턴으로 토스를 올리고, 현대캐피탈의 국가대표 센터진은 미리 자리를 잡고 블로킹으로 공격을 무력화한다. 강한 서브와 높은 블로킹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세 번째 비결은 최태웅 감독의 리더십이다. 지난 시즌 현역에서 은퇴한 후 올 시즌 바로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 감독은 ‘경험 부족’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V-리그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최태웅 감독은 세계 배구의 흐름인 스피드 배구를 도입해 전술적 패러다임을 바꿨고, ‘성패에 연연하지 말고 일단 시도하라’며 패배주의에 찌들었던 선수단을 고무시켰다. 선수들이 “배구가 너무 재미있다. 시즌이 끝나가는 게 아쉽다”고 말할 정도로 ‘즐길 줄 아는 팀’을 만들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큰 성과다.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코트 위의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는 스피드 배구의 특성상,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하위권으로 예상됐던 팀을 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배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최태웅과 아이들’은 끝까지 지켜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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