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평] 위대한 학자가 들려주는 지적 성찰의 향연…〈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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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 위대한 학자가 들려주는 지적 성찰의 향연…〈이어령의 지의 최전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2.14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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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나는 이 시대의 첨단을 어디까지 깨닫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치여 지금 이 시대의 지적 수준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일쑤다. 하지만 막상 알아보려 하면 매일 적군처럼 몰려드는 새로운 지(知)의 물결앞에서 어디서부터 무엇을 알아야 할지, 막막함과 무력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을 통해 그 전장에 서 있는 노(老)학자의 통찰을 빌려보자.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학자 이어령 교수와 중앙일보 문화부장 출신 정형모 기자의 대담록이다. 정 기자는 이 교수를 '지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야전사령관'으로, 자신을 '종군기자'로 표현하며 이 교수의 강연을 알기쉽게 풀어서 정리했다.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에선 이 교수의 전 저서인 <디지로그>나 <가위바위보 문명론>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다시금 현 시점에서 강조되고, 또 재해석된다. 정보와 철학, 동양과 서양, 바이러스와 자본주의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어 광범위한 영역에 대해 성찰한다. 일견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듯한 주제들을 굳이 한데 묶자면, 표지에 써있는 글과 같이 '인터페이스 혁명의 시대를 읽는 새로운 지문화학(geocluture)에 대한 책이 되겠다.

프롤로그를 포함 27개의 챕터마다 내용은 길지 않지만 압축된, 저자 연구의 정수(精髓)가 담겨있다. 다만 이 책에서 명쾌하게 축약된 결론이나 실용적인 실천법을 바라서는 안된다. 풀어놓은 이야기보따리를 즐기듯이, 지의 최전선에 저자들과 함께 나가 있는 기분을 느끼고 성찰하려는 이에게 권한다.

<이어령의 지의 최전선>|이어령 정형모 지음|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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