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무관 임박’ 아스널, 벵거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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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무관 임박’ 아스널, 벵거의 운명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3.14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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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아스널이 1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15-16 잉글리시 FA컵 8강전에서 1-2로 패했다. 최근 7경기 1승 2무 4패. 끝없는 추락이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올 시즌은 아스널에게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시즌 초반부터 부진의 구렁텅이에 빠져 일찌감치 우승 레이스에서 탈락했고, 루이 반 할 감독 체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부터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로 한 맨체스터 시티의 분위기는 어수선했으며, 레스터 시티는 ‘반짝 돌풍’에 그칠 것으로 보였다.

반대로 아스널은 지난 시즌 최소 실점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던 수비진에 페트르 체흐를 더하면서 한 차원 더 수준을 높였고, 프란시스 코클랭의 등장으로 중원의 밸런스도 잡았다.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생산력도 훌륭했다. 우승 도전의 최적기라는 분석이 나왔던 이유다.

그러나 판세는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잠깐 주춤했던 레스터가 곧바로 기세를 회복, 꾸준히 1위를 지켜나가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색깔이 완전히 자리 잡은 토트넘이 레스터와 우승을 다툰 반면 아스널은 2월 중순부터 갑자기 부진에 빠지며 선두권과의 승점 차가 벌어졌기 때문. 급기야 왓포드에게마저 패퇴, FA컵에서도 중도 탈락했다. 리그 우승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FA컵 우승마저 좌절된 것이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어렵다는 점이다.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한 아스널이 8강에 오르려면 2차전에서 3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상대는 ‘역대 최강’으로 불리는 바르셀로나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3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만약 아스널이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프 누’에서 3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둔다면 그 자체로 ‘기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러다 보니 아르센 벵거 감독과 아스널의 인연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올 시즌처럼 경쟁 팀들이 모두 ‘자멸’해준 시즌에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다면, 벵거 감독으로는 우승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아스널의 레전드’이자 ‘벵거 감독의 제자’ 티에리 앙리가 벵거 감독의 뒤를 이어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회’를 놓친 대가로 제자에게 자리를 빼앗길 ‘위기’를 맞은 벵거 감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답은 시간만이 알고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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