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막장 드라마 '지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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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家 막장 드라마 '지루해'
  • 방글 기자
  • 승인 2016.03.14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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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진부한 스토리 접고 사회 지도층에 부합하는 도덕윤리 재고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재벌가 혼외자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사진은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뉴시스

‘스캔들’, ‘불륜설’, ‘혼외자 논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뒷담화 시리즈가 재벌가에서 이어지면서 ‘진부한 스토리’로 전락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만 못한 이야기 전개는 물론, 길게 늘어지는 스토리가 독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분위기다.

14일에도 故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혼외자 이모(52) 씨가 이 회장의 부인과 세 자녀를 상대로 상속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혼외자 발표가 핫한 반응을 이끌어 낸 뒤 3개월만의 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은 자산 6억 원과 채무 180억 원을 남겼다. 부인 손복남(83) 고문과 이재현(56) 회장 등 3남매는 ‘한정상속 승인’을 선택, 상속을 거부했다.

하지만 혼외자 이 씨는 1억여 원의 자산과 32억 원 가량의 채무를 그대로 상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회장 등이 쌓은 3조 원대 재산이 이 명예회장과 무관치 않다고 판단했다는 평가다.

CJ 측은 “이맹희 명예회장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기 때문에 유류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모친인 손복남 고문이 보유하고 있던 안국화재 주식을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던 제일제당 주식과 맞교환하면서 제일제당을 독립경영하게 된 것이라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다만, 법조계는 혼외자 이 씨가 당장 청구한 금액은 2억100원에 그치지만, 3남매의 재산과 유류분 계산법으로 볼 때 청구 금액이 2000억~3000억 원까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맹희 회장이 이건희 회장에 4조849억 원대 상속 재산 반환 소송을 내면서 법원에 납부한 인지대를 고려한 처사라는 해석이다.

이 씨가 제기한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에 대한 첫 재판은 내달 1일로 예정돼 있다.

어찌됐든 이번에도 상속분을 받아 백조가 돼 보려는 혼외자와 한 푼도 빼앗기지 않으려는 재벌가의 치열한 전쟁이 예상된다.

국내 재벌 두 곳 중 한 곳이 혈족 간 상속재산이나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인다던 조사 결과가 스친다.

언제부턴가 사회적 모범이 돼야 할 재벌들의 윤리의식이 방향성을 잃고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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