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초반 반짝’ 아스널, 바르셀로나의 벽은 너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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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초반 반짝’ 아스널, 바르셀로나의 벽은 너무 높았다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3.17 14: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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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바르셀로나 3-1 아스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아스널은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바르셀로나의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은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같이 말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축구는 상대적인 경기다.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아스널은 ‘역사상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 앞에서 무력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각) 캄프 누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1, 2차전 합계 5-1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9시즌 연속 8강에 올랐고, 아스널은 6시즌 연속 16강에 머물렀다.

아스널의 초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임했던 지난 1차전과 달리, 아르센 벵거 감독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해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내보였다. 아스널은 대니 웰벡과 알렉스 이오비,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스로 하여금 바르셀로나의 후방 공격 전개를 방해하도록 했고, 마티유 플라미니는 패스를 받으러 내려가는 세르히오 부스케츠를 압박, 패스 게임의 시발점을 틀어막았다.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은 아스널은 중거리 슛을 통해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위협하며 승리 분위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좋았던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18분, 미드필드에서 아스널의 패스를 차단한 바르셀로나가 부스케츠 – 루이스 수아레즈 –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간결한 공격 전개를 통해 선제골을 작렬시켰기 때문이다. 상대의 패스 길목을 읽은 정확한 위치 선정, 빈 공간 침투, 빠르고 정확한 패스, 백발백중의 골 결정력이 조화를 이룬 득점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아스널 선수들의 발걸음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압박 강도도 약해졌다. 이러다 보니 유려한 패스 게임 능력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는 어렵지 않게 아스널 진영으로 넘어갈 수 있었고, 안정적인 패스를 통해 경기 흐름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나갔다.

아스널은 후반전 초반 경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방 압박 강도가 높아졌으며, 기동력도 살아났다. 50분에는 모하메드 엘레니가 후반전 시작 5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어내면서 긴장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그 역시 ‘반짝’에 불과했다. 바르셀로나는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과시하며 아스널의 전방 압박을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 전방 압박에 실패한 아스널 선수들은 자신의 진영으로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고, 경기는 다시 전반전 중반 이후와 같은 양상으로 돌아갔다. 결국 아스널은 중앙 – 측면 – 중앙으로 연결되는 바르셀로나 특유의 공격 패턴에 당해 수아레즈에게 역전골을 내줬고, 수비진의 실책으로 리오넬 메시에게 세 번째 골까지 허용하면서 완벽히 주저앉고 말았다. 3-1. 변명의 여지없는 완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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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원 2016-03-17 21:13:16
내용은 좋은데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