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弟와 박지원 그리고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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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弟와 박지원 그리고 김종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3.29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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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뉴욕 맨해튼의 기억 망각한 박지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 ⓒ 뉴시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 27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광주 행보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김 대표가 호남 대변자를 자처했다.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이래 전두환·노태우 정권에서 고위직을 하면서 지금까지 호남 소외에 말 한마디 했느냐. 그런 것을 생각하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에도 "국보위 경력, 햇볕정책 수정을 이야기하는 더민주 단독 선대위원장 김 대표가 호남을 방문했다"는 글을 SNS에 게시한 바 있다.

국보위에서 활동하면서 군사독재정권의 녹을 먹은 김 대표가 호남에 발을 들일 자격이 있느냐고 일침을 가한 것이다.

기자는 박 의원에게 되묻고 싶다. 1980년대 정계에 입문하기 위해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을 따라다녔던 박 의원에게 김 대표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말이다.

당시 미국 망명 중이었던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박 의원을 소개시켜줬던 김경재 전 의원은 2011년 <시사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뉴욕 맨해튼의 제 사무실이 8층인데 바로 옆 건물 1층에 박지원 씨 사무실이 있었다. 그를 근처 커피숍으로 불러내 '당신 전경환(전두환 동생) 따라다니면서 전국구 하려고 하는데 소용없다. 전국구하려면 김대중에게 배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가 연결할 테니 만나서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겠느냐고 했다. DJ가 활동 자금이 없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그렇게 DJ와 박지원 씨의 인연이 시작된 거다."

김 전 의원의 증언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두환의 민정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하기 위해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에 몸을 맡기려 했다. 그러던 중 김 전 의원의 소개로 만난 DJ에게 매료돼 동교동계에 합류한 것이다.

이처럼 군사독재정권에 의탁하려 했던 박 의원이 김종인 대표의 국보위 경력을 운운하며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남의 흉을 보기 전에 자신의 허물을 먼저 살피라'고 했다. 박 의원은 김 대표를 저격하기에 앞서 잊어버린 뉴욕 맨해튼의 기억을 되감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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