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누나'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조선의 딸, 총을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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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누나'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조선의 딸, 총을 들다〉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3.30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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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김락, 이화림, 남자현, 정정화, 동풍신, 김마리아, 박자혜, 박차정, 조마리아, 안경신, 권기옥, 부춘화, 김향화, 강주룡, 윤희순, 이병희, 조신성, 김알렉산드라, 오광심, 김명시, 정칠성, 방순희, 이희경, 주세죽.

이들은 일제 강점기 만주 벌판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고, 총독을 암살하겠다고 권총을 들고 나서고, 조선총독부를 향해 폭탄을 던지고, 일본 왕국을 폭격하겠다는 일념으로 비행사가 되고, 독립운동자금을 대기 위해 가진 것 전부를 내놓은 독립운동가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모두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에서도 푸대접을 받고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 24인의 삶과 행적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여성 사학자 몇 사람이 불과 몇 편의 논문을 내고, 뜻있는 몇몇이 여성 독립운동가 몇 사람의 평전이나 전기를 쓴 것이 고작’인 현실을 개탄한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여성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는 그 첫 발걸음인 셈이다.

지난해, 영화 <암살>에 등장한 여성 독립군이자 저격수인 ‘안윤옥’의 활약에 감명을 받은 사람이라면, 사형을 언도받은 안중근 의사를 향해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라고 타이르던 조마리아 여사의 전언에 울컥했던 사람이라면 <조선의 딸, 총을 들다>는 일독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정운현 지음|인문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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