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현대증권이 접전 끝에 KB금융지주의 품에 안겼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본입찰에 함께 참여한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를 따돌리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인수전에서 KB금융과 한국금융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22.43%와 기타주주 몫 0.13% 등 총 22.56%의 가격으로 1조 원 초반을 써 냈다. 이는 이날 현대증권 종가 기준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당락을 가른 것은 역시 가격이었다.
현대그룹과 EY한영회계법인 등은 이번 인수전이 거래종결과 현금 결제 등 '비가격적 요소'에 대해서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마저 비슷하자 결국 가격 조건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됐다.
EY한영 관계자는 "KB금융과 한국금융이 써낸 가격 차이는 근소했다"며 "비가격요소를 꼼꼼하게 따졌으나 이 부분도 대등해 결국 가격조건으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상세 실사와 최종가격 협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오는 4~6월께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KB금융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의 자산 23조7791억 원이 유입되면 KB금융의 비은행 자산은 28%에서 32%로 확대된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013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NH금융지주에 내줘야했고, 최근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밀렸다.
세번째 도전에서 윤종규 회장은 사실상 마지막 남은 증권가의 대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 통큰 배팅을 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현대증권 인수는 KB금융의 발전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재도약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가 어느정도 완성된 만큼 앞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데 한층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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