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 되는 철강사 오너리스크, 올해에도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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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 되는 철강사 오너리스크, 올해에도 역시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04.0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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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동국제강 이어 현대BNG스틸 정일선 갑질
폐쇄적·수직적 기업 문화에 오너 특권의식이 화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BNG스틸 CI ⓒ 현대BNG스틸

철강업계가 해마다 되풀이 되는 오너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불법도박 혐의로 구속 수감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에 이어 올해에는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의 갑질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

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은 수행기사들을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특히 A4용지 140장 분량에 달하는 '매뉴얼'을 마련, 수행 기사들에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방법, 세탁 등을 포함해 하루 일과 전반에 관한 상세한 행동 요령을 담았으며 수행기사들이 이대로 행하지 않을 경우 쌍욕과 구타는 물론 경위서 제출, 벌점에 따른 감봉제 등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BNG스틸 측은 정 사장이 지난 2013년 기사의 머리를 한차례 쥐어박은 사실은 있었지만 폭언과 폭행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기사에게 경위서를 쓰게는 했지만 감봉 조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컷뉴스는 정 사장이 기사들에게 불법유턴은 물론 버스전용 차로 이용, 역주행, 과속 등을 지시한 사실은 물론 근로기준법을 무시하며 수행 기사들을 부렸다는 점을 추가로 보도하며 현대家 정 사장의 악행을 집중 조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철강업이 타 업종 대비 남성 중심 기업 문화가 뿌리깊은데다 오너의 권한이 절대적인 수직적 관계가 고착돼 있다는 점에서 오너리스크에 노출될 우려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민영화를 거쳐 오너가 없는 포스코조차 전임 정준양 회장의 비리로 인해 회사에 금전적 손실은 물론 이미지마저 실추됐다. 정 전 회장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회장직을 연임하며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포스코 비리,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불법도박 등 악재를 연이어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너리스크가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며 "이번 정일선 사장의 갑질 역시 폐쇄적인 조직 문화와 오너의 특권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갑질 사건은 개인의 인품, 인성과 관련된 부분이 크다는 점에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이번 오너리스크가 철강 업황에 다소 부담을 줄 수는 있겠지만 철강 경기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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