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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민, “음악으로 광고 돋보일 때 보람”
<인터뷰>뮤지션 꿈꾸던 소년, 광고음악계에 날개를 펼치다
"바라보다media, BGM뿐 아니라 광고 영상, 음반 제작도 꿈꾼다"
2016년 04월 16일 (토) 방글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전경민 바라보다media 대표는 광고 영상 제작, 음반 제작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시사오늘

“어느 순간 광고 음악이 하고 싶었다. 실행에 옮기려고 할 때쯤 기회가 찾아왔다. 하루에도 수백개, 수천개씩 마주치는 영상 광고. 그 중에서도 TV광고. 심지어 삼성의 갤럭시다.”

지난 14일, 녹음실에서 만난 전경민 바라보다media 대표가 광고 음악을 시작할 당시인 2013년을 회상했다. 광고 음악에서 시작한 꿈을 광고 영상 제작, 음반 작업까지 키워준 시작점이다.

“지금 생각해도 운이 좋았다. 처음 맡은 광고가 갤럭시 노트 8.0. 그 중 80%에 해당하는 4편을 제작했다. 광고 녹음실도 없던 시절이다. 물론 내가 욕심을 낸 것도 있다. 감독을 소개 받고, 계속해서 포트폴리오(레퍼런스곡)를 보냈다. 그 때 보낸 곡만 얼추 20곡은 될 것 같다. 결과적으로 5편 중 4편의 BGM을 제작하게 됐다.”

<바라보다media>는 음악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굵직한 광고들의 음악을 담당해왔다.

-그간 많은 작품을 해온 줄로 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대행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 한화그룹 메인 광고가 기억에 남는다. 광고를 맡게된 데까지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작품이 나오기까지 수정 작업도 무수하게 거쳤다.

다음주 월요일이 프레젠테이션(PT) 날인데, 목요일에 급작스럽게 전화가 왔다. 클래식한 음악 위주로 광고를 제작하려고 했는데, BGM에 변화를 주고 싶다며 도와달라는 제안이었다. 락이나 일렉트로닉 같은 장르로 음악적 변화를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최종 결정자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제외될 가능성이 큰 작업이었다. 게다가 제안한 사람 역시 내 실력을 믿지는 못하는 눈치였다. ‘잘 할 수 있겠어?’라는 질문을 몇 번 받았는지 모른다.

어찌됐든 PT 하루 전날인 일요일까지 작업을 마치고 음악을 보냈다. 담당 CD가 음악을 마음에 들어했다. 며칠이 지나 PT가 통과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 음악은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렇게 며칠 뒤, 프로덕션 감독에게서 전화가 왔다. 음악 작업을 해달라는 게 용건이었다. 그게 한화그룹 광고 두 편 중 ‘도전’ 편이었다. 3일 쯤 후에는 PD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념편’ BGM도 맡아달라는 내용이었다. 결론적으로는 그 해 한화그룹 메인광고 ‘도전편’과 ‘신념편’ 모두 우리가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마음 고생도 심했고, 넥슨 광고와 시기가 겹치면서 몸고생도 많이 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다행이다.”

“아쉬워서 기억에 남는 작품도 있다. 아우디 코리아 광고 음악을 작업했을 때다. 이번에도 대행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광고 컨셉은 ‘Audi_Korea Land of Quattro’. 한국적인 것으로 가자는 결정이었고, 음악 또한 한국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국악 느낌의 퓨전곡으로 작업했고, 결과물도 만족 스러웠다. 결과적으로 대행사가 PT에서 떨어졌지만, 애정을 쏟은 작품인데 온에어(On Air)가 안 돼서 아쉽다.”

전경민 대표는 남들보다 늦게 음악을 시작했다. 광고 음악을 하겠다고 마음 먹고, 여러 작품들을 만들기까지 상당한 노력이 뒤따랐을 것으로 생각됐다. 그 과정이 궁금했다.

-뒤늦게 음악을 시작했다.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하다.

“어렸을 적 꿈이 가수였다. 그런데 노래를 너무너무 못했다. 미련하게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대학 졸업 후 다시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사실 음악이라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체르니 30번, 그 중에서도 5번까지 친 게 전부였다. 늦은 나이에 다시 건반을 잡아도 처음 시작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음악을 시작한 후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계속 건반 앞에서 곡만 썼다. 음악을 만드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 공부를 마치고는 음반 제작 회사 <뮤직디자인>에 음반 기획 파트에서 일했다. 가수 지망생들 오디션을 보면서 음반을 기획했고, 당연히 작곡도 함께 했다. 그런데 내가 진행해 뽑은 아이들이 결국에는 음반을 내지 못했다. 미안하고 아쉬웠다.”

-그 중에서도 광고 음악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영화 음악이나 드라마, 광고음악 등 BGM을 하고 싶었다. 재미도 있었지만, 곡작업을 하면 결과물이 괜찮았다. 그 중에서도 광고 음악은 짧은 시간 안에 무엇인가를 표현해낸다는 데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함축적인 영상을 표현하는 데 음악의 역할이 클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음악 때문에 광고가 돋보일 때, 보람을 느낀다.”

   
전경민 바라보다media 대표가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광고 음악이 다른 음악 작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뭘까.

“1~2주 안에 모든 작업이 끝난다. 광고 음악에서 제일 중요한 건, 영상과의 조화다. 음악이 아무리 좋아도 영상이나 컨셉과 안 맞으면 쓸 수가 없다. 영상의 표현을 어그러뜨리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영상과 컨셉에 조화를 이뤄나가야 하는 작업이다.”

-최근 광고 음악 이외의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영화감독을 꿈꿨던 적이 있다. 광고 음악을 하다 보니 영상 제작에도 관심이 갔다. 영상과 음악을 어우르는 총괄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단기 목표를 ‘영상 제작 프로덕션’으로 두고, 광고 제작 준비를 마친상태다. 갤럭시 노트 1~5, 갤럭시 S1~S7, S edge는 물론 오리온, 센트롬, 정관장 아이키커 등 500여 편의 광고 제작 경험이 있는 제일기획 출신 김이석 PD를 영입했고, 마찬가지로 삼성 갤럭시를 비롯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영화 <작업의 정석>,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 CG작업물 등 1000편 넘는 작업을 한 그래픽 전문가 남궁섭 CG 감독과도 손을 잡았다. 광고 영상 제작을 위한 인재 영입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에버랜드 협력업체로 테마파크 음악까지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음반 기획을 계획하고 있다. 작년까지 2년동안 준비한 가수가 있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가수 컨텐츠 제작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폭넓은 음악을 다루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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