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평] 아이의 눈을 빌려 빚은 따뜻한 현대동화…〈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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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 아이의 눈을 빌려 빚은 따뜻한 현대동화…〈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4.2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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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특별하다. 밋밋한 일상도 환상적인 모험으로, 평범한 사건도 몽환적인 이야기로 바꿀 수 있다. 때로는, 어른들이 놓친 풍경과 가치들을 담아내기도 한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한 아이의 눈으로 본, 상처 입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인 프레드릭 베크먼은 <오베라는 남자>로 데뷔하자마자 스타작가 반열에 올랐다. ‘오베’라는 노인을 통해 삶의 따스함을 역설했던 베크먼은, 이번엔 ‘엘사’라는 어린 소녀를 내세워 독특하고 뒤틀린, 하지만 사람냄새 가득한 군상극을 보여준다.

이혼한 어머니, 그 애인과 함께 사는 7살 소녀 엘사의 유일한 친구는 할머니다. 괴팍하지만 늘 엘사의 편이 되어줬던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며 엘사에게 편지를 통해 마지막 보물찾기를 선물한다. 할머니만큼이나 특이한 아파트의 다른 주민들에 대해, 엘사는 할머니의 편지를 전달하며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당돌한 소녀와 완벽주의자 엄마, 호탕한 할머니 모녀 삼대의 갈등과 화해가 주된 내용이다.

전작에서 볼 수 있었던 유머 감각은 여전하고, 잘 짜인 따듯한 이야기 전개가 감동을 불러온다. 다만 어린아이의 시각을 강조하다 보니 조금은 불친절한 설명과, 배경지식이 필요한 유머 등이 눈에 띈다. 물론 읽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무겁지 않지만 여운이 남는 휴먼 드라마를 찾는 이에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를 펼쳐보길 권한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이은선 옮김|다산책방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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