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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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6.05.10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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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 3시 45분, 웨스트햄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운명의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시각으로 11일 새벽 3시 45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웨스트햄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에 도전한다. 4위 맨체스터 시티와 5위 맨유의 승점 차는 단 2점. 만약 맨유가 내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맨시티를 밀어내고 4위에 오르며, 자력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우선 부상이 문제다. 현재 맨유의 부상자 명단에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마테오 다르미안, 앤서니 마샬, 마루앙 펠라이니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마샬은 맨유 공격진에 스피드와 창의성을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옵션이다. 제시 린가드, 후안 마타 등 대체 자원이 없지는 않지만, 마샬이 제공하는 스피드와 창의성을 공백 없이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시즌 첫 번째 만남처럼 0-0 승부로 흘러갈 경우, 기회를 만들고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마샬의 부재는 생각보다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펠라이니의 이탈도 아쉽다. ‘킥 앤 러시의 귀재’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닦아 놓은 토대 위에 크로아티아 출신의 명장 슬라벤 빌리치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입힌 웨스트햄은 강력한 공중볼 장악 능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디미트리 파예, 미첼리 안토니오 등이 측면을 공략하고 앤디 캐롤이 마무리하는 웨스트햄의 공격 루트는 ‘알고도 못 막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 높이를 살린 세트 피스 능력도 발군이다.

때문에 웨스트햄의 고공 폭격에 맞설 수 있는 194cm의 장신 펠라이니의 결장은 맨유 입장에서 큰 아쉬움이다. 실제로 루이 반 할 감독 또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펠라이니의 결장으로 세트 피스 상황에서 부담을 갖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도 웨스트햄은 맨유에게 까다로운 상대다. 반 할 감독 부임 이후 맨유는 공격 전개 속도가 느려졌다. 볼 소유를 중시하는 반 할 감독의 성향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웨스트햄은 수비 진영을 짠 상태에서의 압박과 차단 능력이 좋은 팀이고, 역습으로 이어지는 속도도 빠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높이를 활용한 세트 피스 능력도 뛰어나다. 한 달 전 있었던 FA컵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팀 상성 상 결코 쉬운 상대라고 볼 수 없다.

최종전 상대가 16위 팀 본머스인 만큼, 맨유가 웨스트햄 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반면 웨스트햄 전에서 비기거나 패한다면 맨시티가 스완지 원정 경기에서 실족하기만을 바라야 하는 상황으로 흘러간다.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100억 원에 육박하는 상금을 얻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웨스트햄 전 한 경기에 수백억 원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내일 새벽 있을 맨유와 웨스트햄의 경기를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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