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YS 응원에 정치 용기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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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표, "YS 응원에 정치 용기 얻었다"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06.02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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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82)>새누리당 김한표 의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척제현람 능무자호’. 새누리당 김한표 국회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노자의 도덕경 여덟글자로 소개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이 여덟글자가 자신의 정치 철학의 핵심”이라며 “마음을 깨끗이 닦아 깊이 살펴 흠 없이 할 수 있겠느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섬돌에 묻어 있는 흙먼지를 잘 씻어내고 어두운 곳을 구석구석 잘 살펴 능히 백성들의 아픔을 없앨 수 있겠느냐고 자문한다”며 “그렇게 할 자신이 없으면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늘 품고 정치를 한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 ⓒ 시사오늘

“잊을 수 없는 YS, 정치적 우상”

김 의원은 자신이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김영삼(YS) 전 대통령 덕분이라며, YS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들려줬다.

YS와 똑같이 거제 출신인 김 의원은 “당시에 야당총무를 하고 있던 YS를 보며 정치인을 동경했다”면서, “가난하고 힘없는 자신이 YS같은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공직의 길 뿐이라 생각해 경찰간부시험을 준비했다”고 회고를 시작했다. 그는 경찰간부시험에 합격하고 경위로 청와대 경호실 경비단에서 첫 출발을 했다. 밤낮없이 일하고 성실히 생활했던 김 의원은 2년 8개월 만에 청와대 경호실에서 경감으로 특진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의원은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경찰서에서 근무하다 다시 기동대 지휘관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노태우대통령, 김영삼대통령, JP 세 분이 삼당합당을 해 민자당이 출범했는데, 민자당에서 대표 최고위원이 된 YS가 감시의 대상에서 보호의 대상이 되면서 개인경호업무를 했다. 경호를 하다 보니 독대할 기회도 많았는데, YS의 소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출근 날, 우리 잘해봅시다 하면서 손을 내밀던 YS의 첫 만남을 잊을 수 없다.”

김 의원은 이어 “언젠가 YS와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나의 정치적 우상이 당신이다. 총재님을 보면서 저도 제2의 YS를 꿈꿨다. 그런데 지금 경찰을 하고 있으니 이제는 끝났다’라고 토로한 적 있다”면서 “그런데 그 때 YS가 ‘아이다(아니다). 아니다. 아직 아니다.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해줬다. 그 때 받은 용기가 나중에 내가 정치를 하는 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 ⓒ 시사오늘

“12년의 도전 마침내 빛을 보다”

김 의원의 정치가 YS로 시작했다면, 이후의 정치행보는 ‘정성’이란 단어로 요약된다. 김 의원은 자신의 선거 도전기를 소개하며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 의정활동 기간에 과거에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정성을 다해 정치했다. 처음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2000년 4월 10일을 잊을 수 없다. 무모하게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시작했었다. 이후에 억울하게 공갈죄와 뇌물죄로 기소 당했다. '받은 뇌물 없음'인데도 기소장을 바꿔가면서 나를 결국 구속했다. 집행유예기간으로 인해 17대에 출마하지 못하고 18대 선거 출마를 준비했다. 18대 선거 출마 전 6개월간 거제도에서 택시운전을 했는데, 이 기간이 거제도 시민들에게 나를 각인시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18대에서도 아깝게 진 뒤 19대 총선은 내게 ‘마지막 시험대’였다. 지난 12년간의 정치도전을 마무리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마지막 삼세판’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이번에 안 된다면 정치를 그만 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마지막 선거유세는 내 정치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12년간 지지해준 거제시민과 동료들, 식구들이 너무 고마웠다.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 영원히 정치판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전하며 선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도전이었던 19대 총선에서 승리한 김 의원은 영남지방의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가 됐다. 그는 이후 어떤 회의에든 출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국회의원으로 보도되기도 한다.

김 의원은 그 때의 느낌을 “19대 총선으로 국회에 들어가니 맨땅에 헤딩해 이 자리에 온 만큼 내 자리가 너무 소중했다”며 “가장 성실한 국회의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내가 초심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년간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몸 담았던 김 의원은 현재 우리 경제가 매우 심각하고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그는 “최근 해운업계가 어려워진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내 지역구이자 고향인 거제에 대한 걱정스런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최근 원자력문제, 핵연료 처리문제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실질적으로 지역과 기업 그리고 국민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의 마무리에서 김 의원은 “돌이켜보니 돈이 있다고 해서 정치를 하는 게 아니었고, 백이 없다고 해서 정치를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며 “국민을 위한 진심만 있으면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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