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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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 채완기 자유기고가
  • 승인 2016.07.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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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재무설계>목표했던 계획 실행해야…미루는 대가 '혹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채완기 자유기고가)

수학에서 숫자를 대략적으로 나타내는 방법으로 반올림이라는 것이 있다. 숫자는 원래 확실한 수치지만, 너무 긴 숫자를 일일이 기억하거나 적을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편의에 의해 반올림이 만들어진 것이다.

아무튼 절반만 지나면 모두로 인정하겠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취지인데, 올해 2016년도 6월이 지나 7월에 접어들었으니 다 지나간 것이라 볼 수 있을까?

7월이 됐다고 해서 한 해가 지나고 한 살 더 먹은 것으로 만든다면 "너무 억울하다. 아직 6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고 하다니…"라는 생각이 우선 들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든다면 나이를 많이 먹은 축에 속하는 사람으로 구분돼 연식이 좀 됐다는 취급을 받게 된다. 반대로 "아싸! 나이 한 살 더 먹었다" 이런 생각을 갖는다면 아직 젊고 팔팔한 나이라고 볼 수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지금 사업자라면 '2016년 제1기 확정부가가치세 신고 안내서'를 받고 7월 25일 전까지 세무서에 신고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업자들은 분기 매출을 파악한 후 경영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다만 정확도는 떨어지는 게 흠이다.

그러나 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연간 실적을 산정하면 정확도는 조금 더 올라간다. 회사의 실적을 보고 경영상태를 파악하는 분야에서는 반기 실적이 무척 중요하다. 때문에 회사는 반기 실적을 제출해 달라는 요구를 받게 되며, 금융감독위원회의 공시시스템에서도 공시해야 한다.

우리나라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도 반기 실적을 공시해야 하며, 언론에는 개략적으로 알려져 기사화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나올 경우 올해 반기 영업이익은 14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고 한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약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영업이익 전망금액도 28조 원 이상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 전략을 만들어 가면 된다.

연초에 누구나 올 해 할 일을 구상하고, 그 중 몇 가지는 이뤄 놓기도 하지만, 아직 실행조차 하지 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실행하면 된다. 그러나 금전적인 일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올해 1000만 원을 모으기로 결심했는 데,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는 2배로 불입해야 한다. 1년간 1000만 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시중에 거의 없다는 복리, 그리고 2%의 금리를 적용하더라도 월 85만 원 정도를 불입해야 하는 것이다.

6개월에 모은다면 170만 원 이상 불입해야 1년에 1000만 원을 만들 수 있다. 쉽게 이해하고자 1년 짜리를 예로 들었지만 10년을 기준으로 5년을 미루면 비슷한 답을 도출할 수 있다. 미루는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한다.

한 해의 시작은 항상 휴일로 시작하기 때문에 '작심삼일'이라는 문구가 일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설프게 한 해를 시작했는데, 절 반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다. 그때서야 새롭게 시작하려 하면 이제는 더위라는 복병이 앞을 가로 막는다.

여름 더위는 우리나라에 사는 한 언제나 있었던 얘기며 조금 덜 덥거나, 조금 더 더운 적은 있어도, 여름을 시원하게 지냈다고 생각해 본 기억은 없다. 그럼에도 여름에는 더위를 피한다는 핑계를 대며 휴가를 떠난다. 피서객들은 많은 소비를 통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국가 경제에 보탬이 돼 돌아온다.

다만 올해 판매 1위 차량도 어김없이 1톤 트럭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데, 우리는 그저 놀러 가는데 정신이 팔려서 그런 기사를 그냥 넘기고 만다.

인생의 속도는 자신의 나이와 비례해서 빨라진다고 한다. 그 누구도 나이를 거꾸로 먹는 사람은 없는 것이 세상의 진리다. 당연히 어제보다 오늘 느끼는 세월의 속도는 빠를 수 밖에 없다.

이제는 미루지 말고 목표했던 계획을 실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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