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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술 이야기④]4-4-2 포메이션
2016년 07월 17일 (일)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전통적인 4-4-2로 프리미어리그 승격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레스터 시티 ⓒ 레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은 리오넬 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였다. 그러나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 하에서의 리오넬 메시는 마치 머리카락을 잘린 삼손 같았다. 같은 선수가 같은 팀에서 같은 동료와 함께 뛰었음에도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는 ‘전술’이라는 참고서가 필요하다. 〈시사오늘〉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16-17 시즌에 앞서 축구 전술을 다루는 시간을 준비했다. 오늘은 모든 포메이션의 기본형이라고 할 수 있는 4-4-2에 대해 알아본다.

4-4-2는 모든 포메이션의 기본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4-4-2가 그라운드의 거의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포메이션이라는 데 기인한다. 4-4-2는 그라운드를 12등분할 경우 10개 구역에 선수를 배치할 수 있는 유일한 포메이션이다. 68m의 좌우 폭은 물론, 오프사이드 트랩을 활용하면 105m에 달하는 상하 길이도 효과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리고 사키는 4-4-2를 바탕으로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을 최대 30m 이내로 유지하게 하는 압박 축구를 가동했는데, 아리고 사키가 지휘한 AC밀란은 1989년과 1990년 2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전성기를 누렸다. AC밀란의 전성기와 함께 4-4-2의 전성기도 함께 도래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4-4-2의 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아리고 사키가 증명했듯이, 4-4-2의 핵심은 압박이다. 최전방과 최후방 간격을 30m 이내로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 수비와 공격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4-4-2다. 그런데 오프사이드 규정이 계속해서 공격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개정되면서, 전방과 미드필드,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수비 뒤 공간에 대한 위협을 줄이기 위해 수비 라인이 후퇴하면서 미드필드가 따라 내려가야 했고, 이것이 미드필드와 전방의 간격을 지나치게 넓혀 놓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드필드가 수비 라인을 따라 내려가지 않으면, 미드필드와 수비 라인 사이 공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어느 쪽을 택하기도 애매한 딜레마에 봉착하면, 그 시스템은 붕괴한다.

또한 4-4-2는 현대 축구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삼각형 형태의 위치 선정’이 불가능하다. 압박이 보편화된 현대 축구에서는 삼각형 위치 선정을 공격 전개의 기본으로 본다. 상대의 압박이 워낙 강하고 정교하게 이루어지므로 최소한 두 개 이상의 패스 코스가 확보되어야 안정적으로 볼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4-4-2는 횡으로 길게 늘어서는 구조적 특성상, 삼각형 형태의 위치 선정을 하기가 어렵다. 현대 축구에서 4-4-2보다는 4-2-3-1, 4-1-4-1, 4-3-1-2 등 4열 포메이션이 유행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러나 최근 유럽 무대에서 이 포메이션을 활용, 뛰어난 성과를 거두는 팀들이 나오면서 4-4-2의 효용성도 재평가 받고 있다. 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끝내 우승까지 거머쥔 레스터 시티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갈고닦은 4-4-2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함’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들이다.

다만 레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성공에는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우선 레스터 시티는 전통적인 4-4-2의 강점을 극대화한 팀이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수비 라인을 25~30m 지점에 형성하고 미드필드 라인을 수비 라인과 밀착시켜 상대를 강하게 압박, 볼을 탈취한 후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 등을 활용해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축구를 펼쳤다. 전형적인 아리고 사키식의 4-4-2 활용 방식으로, 압박 – 역습이라는 4-4-2의 최대 강점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성공을 거둔 팀이 레스터 시티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강점은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절충형 4-4-2를 구사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압박과 역습이 용이한 4-4-2의 장점을 살리면서, 양쪽에 코케, 사울 니게스처럼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선수를 배치해 삼각형 형성이 어렵다는 약점도 최소화했다. 즉, 일차적으로는 미드필드 라인과 수비 라인의 간격을 최소화해 강한 압박을 가하고 측면을 이용해 역습하는 4-4-2의 매커니즘을 그대로 따르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지공으로 공격을 풀어가야 할 경우에는 양쪽 날개의 중앙 침투와 풀백의 오버래핑 등으로 삼각형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4-4-2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다.

오프사이드 룰 개정으로 인해 공간 통제가 어려워졌다는 점,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둘 수 없다는 점, 공격이 단순해질 우려가 있다는 점 등으로 점차 사장돼가던 4-4-2는 ‘정통파’ 레스터 시티와 ‘절충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성공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장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약점은 제거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4-4-2는 그간 4-4-2를 등한시하던 빅 클럽들에게도 유의미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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