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암 환자의 불면증과 일반인의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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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암 환자의 불면증과 일반인의 불면증
  • 박종운 공덕한의원장
  • 승인 2016.07.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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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의 한방 인문학 (12)>불면증을 겪는 암 환자에게 수면제만 답이 아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암 생존율이 늘어나면서 상당수가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 방사선 등 주요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첫 1년 반 이내에 25~40%의 환자들이 불면증 진단을 받는다. 약을 달고 사는 암 환자들에게 불면증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몸이 축난 상태에서 잠을 제대로 못자면 고통이 배가 된다.

암 생존자들의 불면증은 피로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를 일시적인 불면이라고 간주하고 넘겨버리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암 생존자들은 1년 미만부터 10여 년에 이르기까지 평균 2년 반 정도 불면증을 겪는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암 환자의 불면증은 일반적인 불면증과는 다르다. 암 그 자체나 전신의 컨디션 저하 및 피로도 등으로 인한 전신의 생리학적 변화와 관련지어 파악해야 한다. 수면제는 암 환자에게 진통제와 더불어 가장 빈번히 처방되는 약제 중 하나이다. 하지만 수면 시간이 증가하는 것에 비해 피로 개선의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 편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양의학이 통용되는 나라에서는 한약이 불면증 치료에 대표적으로 쓰인다. 이밖에 각종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그 가운데 몇 가지는 미국의 통합의료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심신이완요법이나 명상, 기공수련, 침구치료 및 허브의 이용 등이다. 

불면증이 심하면 흔히 정신과에서 수면제나 수면유도제,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받는다. 이는 근본적 치료가 아니다. 최근에는 이비인후과와 신경외과에서도 수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비인후과는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의 관련성에 주목하고, 신경외과는 하지불안증후군을 불면증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불면증을 해소하는 약물의 장기 복용은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이 된다. 30년 넘게 불면증 등 불치병을 치료해온 필자는 불면증을 전신 개념으로 이해한다. 불면증 치료는 내과적 질환에서 근골격계에 이르기까지 온몸을 제대로 진단할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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