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시위③] '대표는 없다'…'수평적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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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시위③] '대표는 없다'…'수평적 시위'
  • 오지혜 기자
  • 승인 2016.08.01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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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자원 봉사자 모여 교대…학생들 의견 재수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오지혜 기자)

▲ <시사오늘>이 1일 찾은 이화여대 농성장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수평적 질서'였다. 학생 측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을 건네자, 곧바로 "대표는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농성장에서 외부인을 차단하고 음식과 필요 물품을 전달하는 것 역시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자처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 시사오늘

<시사오늘>이 1일 찾은 이화여대 농성장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수평적 질서'였다.

총장실이 위치한 본관 앞에서 학생들이 학생증을 꺼내들고 줄을 섰다. 또 다른 학생들이 학생증을 확인하고 하얀 마스크와 보라색의 스티커를 나눠줬다.

취재진이 다가가 학생 측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을 건네자, 곧바로 "대표는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농성장에서 외부인을 차단하고 음식과 필요 물품을 전달하는 역할 역시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자처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 조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초기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의견수렴 절차 등이 상이해 이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위에 운동권 등 정치색이 개입될 경우 다수 학생들이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끌려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실제로 이날 <시사오늘>을 비롯한 공식 언론 인터뷰에 나선 이들 모두 순조로운 시위 진행을 돕기 위해 현장을 찾은 일부 졸업생이었다.
 
이날 언론 인터뷰에 나선 졸업생 윤모 씨는 "언론사 질문을 취합해 답변을 정리한 뒤 학생들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현장에서도 끊임없이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역시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을 떠나면 또 다른 학생으로 교대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준비에 다소 시간은 걸리지만, 정작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후문에서 만난 재학생 나모 씨는 "이화여대 시위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며 "외부세력이나 정치색 등을 언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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