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와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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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와 문재인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6.08.02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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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무현을 뛰어넘는 가치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조국 서울대 교수는 <진보집권플랜>에서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이 2009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추모 열기가 전국을 휩쓸고 광장에 몇십만 명이 모이고 많은 사람들이 북받쳐 울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가슴에 비석 두 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높은 추모 열기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공존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라고 주장했다.

야권세력은 2009년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야권의 양대 기둥인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고, 정신적 지주를 상실한 야권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이 때, 이명박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의 장례식을 성대히 치러주면서 야권의 반발을 다소 나마 잠재울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장사꾼 출신이다. 상인의 마인드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인물이란 말이다. 야권이 장례식 모드에 빠져 제 갈 길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할 때, 중도실용의 길을 걸으며 차기 대선 후보로 당내 정적인 박근혜 의원과 타협했다. 마침내 2012년 대선 승자는 새누리당의 몫이 됐다.

다시 조국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조 교수는 야권 전체를 향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우리는 계속 ‘장례식 모드’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두 거인은 갔습니다. 두 분은 자신의 몫을 다했습니다. 할 만큼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이제 살아 있는 사람들이 대중의 고통이 어디에 있고, 그 고통을 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믿음직한 사람‧조직‧세력을 대중의 눈앞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명박은 물론,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서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정립하고, 그 가치를 실현할 세력을 형성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문재인 전 더 민주당 대표가 대선후보군 중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제쳐 야권 지지자를 흥분시켰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승리를 섣불리 자신할 수 없다. 문 전 대표는 조국 교수가 지적한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서는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정립하고, 그 가치를 실현을 실현할 세력을 형성해야 한다’는 조언을 실천했느냐 여부에는 물음표가 나온다.

현 정부의 잦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야권 지지자들이 내년 대선에 확신을 못 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정치인 문재인이 특히, 노무현을 넘어서는 가치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누구도 확실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선의 필승공식은 청와대와 여당 대선후보의 밀월관계 유지다. 반면 필패 공식은 청와대와 여당 대선후보가 대립각을 세울 경우를 말한다. 전자의 경우는 김대중‧노무현과 이명박‧박근혜 조합이다. 후자는 김영삼‧이회창과 노무현‧정동영 조합이다. 특히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은 김영삼 대통령 인형 화형식까지 저질렀다.

문재인의 가치가 없는 한, 야권의 이회창이 되지 않으리라 누가 자신하겠는가? 문재인 전 대표는 '움직이지 않는 대중을 욕하지 말라‘는 격언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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