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미쳤다"…할리우드는 트럼프 풍자연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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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미쳤다"…할리우드는 트럼프 풍자연기 중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8.14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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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트럼프는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연일 돌발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유명 배우 사이에서 반(反) 트럼프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정치적 발언을 내놓는 일은 늘상 있어왔지만, 이번 대선만큼은 꽤 이례적이다. 일부 명배우들이 무대에서 트럼프로 분장해 ‘저격연기’를 날리고, 자발적으로 ‘反트럼프 캠페인’을 벌이는 등 트럼프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反트럼프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들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 많다. 최근엔 명배우 줄리앤 무어, 맥 라이언 등을 비롯한 미국 문화계 인사 100여명이 도널드 트럼프 저지를 위한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할리우드 명배우 메릴 스트립이 지난 6월 6일(현지시각)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익스피어 뮤지컬 공연에서 트럼프로 분장하고 등장했다.ⓒTMZ TV 캡쳐

트럼프 풍자연기 선보인  메릴 스트립, 조니 댑

이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反트럼프 배우’는 메릴 스트립이다. 메릴 스트립은 <철의 여인>, <맘마미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에서 주연을 맡아 세계적인 인기를 끌어 모은 대표적 할리우드 여배우다.

그는 지난 6월 6일(현지시각)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익스피어 뮤지컬 공연에서 트럼프로 분장하고 등장했다. 트럼프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 스트립은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의 곡을 개사해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트럼프를 비꼬았다. 스트립은 노래를 부르면서도 두 팔을 허리에 얹거나, 손가락을 흔드는 등 트럼프의 몸짓도 따라했다.

영화배우 조니 뎁도 '트럼프 풍자연기'에 동참했다. 코미디 웹사이트 ‘퍼니 오어 다이(Funny Or Die)가 지난해 9월 공개한 50분 분량의 인터넷 영화 <도널드 트럼프의 협상 기술>에서 트럼프 역을 맡은 것이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조내 뎁은 "모든 게 다 내 것이다" "멋진 벽을 세우겠다" 등 트럼프가 강조했던 발언을 성대모사를 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뉴시스

‘파시스트’ ‘어린 아이’ 등 강도높은 비난 연이어

할리우드 배우들은 유력 대선후보를 상대로 거침없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출연했던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영화 <택시 드라이버>를 예로 들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드니로는 “트럼프는 완전히 미쳤고, 터무니 없다”며 “그는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를 영화 ‘택시 드라이버’의 악당 캐릭터 트래비스에 비유했다. 트래비스는 망상에 빠져 살인을 저지르는 베트남전쟁 퇴역 군인이다. 그는 “영화 마지막장면을 보면, 트래비스가 다시 택시를 운전하고 영웅대접을 받는다”라며 “영화 속 얘기가 요즘과 비슷하다”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는 트럼프를 가리켜 ‘외국인을 혐오하는 파시스트’라고 표현했고, 코미디언 루이 C.K.는 그를 아돌프 히틀러에 빗댔다. 영화배우 잭 블랙은 TV 토크쇼에서 트럼프가 “어린 애 같다”며 "차라리 힙합스타 카녜이 웨스트를 대통령으로 뽑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행보에 그동안 트럼프를 우려의 시각으로 보아온 미국인들은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특히 메릴 스트립이 선보인 트럼프 연기영상은 조회수 20만을 넘겼다. 한 네티즌은 “메릴 스트립을 백악관으로 보내야한다”며 극찬을 했다.

한편 미국 유력 정치매체 <더힐>은 “리서치업체 레드옥스트레지 전국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36.6% 지지율로 29.6%의 트럼프를 7%p 격차로 앞섰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같은 날 공개된 블룸버그폴리틱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50% 지지율로 44%의 트럼프를 6%p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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