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9 목 21:05
> 뉴스 > 연예/스포츠 > 스포츠
     
[축구 전술 이야기⑧]3-4-1-2 포메이션
2016년 08월 28일 (일)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은 리오넬 메시는 역대 최고의 선수였다. 그러나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 하에서의 리오넬 메시는 마치 머리카락을 잘린 삼손 같았다. 같은 선수가 같은 팀에서 같은 동료와 함께 뛰었음에도 이런 차이가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는 ‘전술’이라는 참고서가 필요하다. 〈시사오늘〉은 16-17 시즌 개막에 맞춰 축구 전술을 다루는 시간을 준비했다. 오늘은 3-4-1-2 포메이션에 대해 알아본다.

   
▲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카를로스와 카푸라는 역대 최고의 풀백들을 활용,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던 바 있다. 사진은 AC밀란 시절의 카푸 ⓒ 뉴시스

네 명의 수비수가 4-2-4의 공격수 네 명을 막고, 그 뒤에 배치된 리베로가 커버 플레이를 담당했던 카테나치오 시스템은 4-2-4가 4-4-2로 변화함에 따라, 3-4-1-2 형태로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양쪽 측면의 공격수가 아래로 내려가 4-4-2의 윙이 되자, 카테나치오의 양쪽 측면 수비수가 올라가 윙백이 되었기 때문이다. 3-4-1-2는 그렇게 탄생했다.

형태상으로 보기에 3-4-1-2는 ‘갖출 것은 다 갖춘’ 시스템이었다. 양쪽 공격과 수비를 전담하는 윙백이 있었고, 창조적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있었고, 두 명의 센터 포워드가 있었다. 4-4-2의 투톱을 상대할 두 명의 센터백과, 유사시를 대비한 제3의 센터백도 존재했다. 3-4-1-2는 4-4-2의 효과적인 맞춤 개정판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운용되는 방식은 생각 같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양쪽 윙백에게 주어진 공격과 수비 부담이 너무 컸다. 3-4-1-2가 카테나치오처럼 극단적인 수비 전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양쪽 윙백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3-2-3-2로 변화, 측면과 중앙의 밸런스를 맞춰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공세 시 윙으로, 수세 시 풀백으로 변신해야 하는 양쪽 윙백의 체력 부담은 상상 이상으로 컸고, 이는 4-4-2의 양쪽 윙과 풀백의 먹잇감이 되었다. 4-4-2가 3-4-1-2를 만나면 집요하리만치 측면을 공략해 3-4-1-2를 무너뜨렸던 것이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3-4-1-2가 4-4-2를 상대할 경우, 3-4-1-2의 윙백은 기본적으로 4-4-2의 윙과 풀백 두 명을 상대해야 하는 수적 열세를 겪는다. 4-2-3-1이나 4-3-3을 상대로 할 때도 마찬가지다. 3-4-1-2의 윙백은 늘 포백 계열의 시스템을 상대로 수적 열세에 빠져야 했는데, 이는 윙백의 오버래핑을 자제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윙백이 오버래핑을 하지 않으면 3-4-1-2는 카테나치오와 다를 바가 없다.

3-4-1-2의 공격 매커니즘

1이라는 전문 공격형 미드필더를 쓰는 전술은 1자리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전술의 핵심이 된다. 4-3-1-2가 그랬고 3-4-1-2가 그렇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전체적으로 공격을 지휘하고, 양쪽 윙백이 활발하게 오버래핑에 가담해 측면의 공격 루트를 확보하는 형태다. 4-3-1-2와 마찬가지로 공격형 미드필더의 창조성에 크게 의존하며, 센터 포워드 두 명과 공격형 미드필더 한 명까지 총 세 명의 공격수를 동원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3-4-1-2의 장점은 창조적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두 명의 센터 포워드 아래에서 뛰면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 명의 센터백을 세워 수비를 탄탄하게 하고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와 두 명의 윙백으로 하여금 안정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볼을 전달하고 나면 창조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와 두 명의 센터 포워드가 만들어 내는 공격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

단점은 양쪽 윙백의 공격 가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격이 중앙에 편중되고,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주어지는 역할이 막중하기 때문에 한 명의 컨디션에 따라 팀 전체의 공격력이 좌지우지된다는 점이다. 또한 4-3-1-2와 달리 수비형 미드필더가 포진하지 않는 포메이션이므로 스리백과 중앙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 유지에도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스리백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장점에 비해 단점이 크게 두드러지는 전술이라 최근에는 거의 활용되지 않는다.

3-4-1-2의 수비 매커니즘

3-4-1-2의 기본적인 수비 매커니즘은 5-3-2 시스템으로의 변환이다. 양쪽 윙백이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5백을 만들고, 두 명의 미드필더와 한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상대 공격 전술에 따라 3미드필더가 되든 1수비형 미드필더 2미드필더가 된다. 만약 상대 풀백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한다면, 센터 포워드가 풀백을 따라 내려와 수비에 가담할 필요도 있다. 3-4-1-2를 비롯한 스리백 시스템은 전형적인 수비 전술이 매커니즘이 존재한다기보다 상대 전술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하므로 전술 매칭을 통해 살펴봐야 한다.

3-4-1-2가 4-4-2를 만났을 때

3-4-1-2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상대가 4-4-2다. 세 명의 센터백이 투톱을 막고, 두 명의 윙백과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4-4-2의 윙 두 명과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상대하며, 공격 지역에서는 두 명의 포워드와 한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수적 우위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3-4-1-2는 수비 지역과 공격 지역에서 4-4-2에게 우위를 갖는다. 특히 4-4-2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는 전술이므로 3-4-1-2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4-4-2의 장점인 투톱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는 +1의 우위를 가진 3-4-1-2의 스리백이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4-4-2는 측면에서 우위를 갖는다. 3-4-1-2는 한 명의 윙백이 한쪽 측면을 모두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4-4-2의 풀백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면 3-4-1-2의 윙백은 수적 열세에 빠진다. 3-4-1-2는 공격과 수비에서, 4-4-2는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3-4-1-2의 문제는 그나마 우위와 열세를 주고받을 수 있는 포메이션이 4-4-2밖에 없다는 데 있다.

3-4-1-2가 4-2-3-1을 만났을 때

3-4-1-2는 4-2-3-1에 대해 공격 지역에서 우위를 갖는다. 두 명의 센터백에 대해 두 명의 센터 포워드와 한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격 지역 이외의 모든 지역에서 약세를 띤다는 것이다.

우선 3-4-1-2는 4-2-3-1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막을 방법이 없다. 3-4-1-2가 4-2-3-1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막으려면 센터백이 전진하거나 중앙 미드필더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격형 미드필더가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센터백이 올라가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막을 것이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센터백 한 명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편이 낫다. 중앙 미드필더를 아래로 내려 4-2-3-1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막고, 4-2-3-1의 중앙 미드필더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센터 포워드가 내려가서 막는 방법도 있지만, ‘굳이 왜’ 그렇게까지 3-4-1-2를 고수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4-4-2를 쓰는 팀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3-4-1-2는 여러모로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다.

3-4-1-2가 4-3-3을 만났을 때

스리백이 원톱과 포백을 사용하는 전술(4-2-3-1, 4-3-3 등)을 만날 경우에는 항상 같은 문제에 봉착한다. 상대가 원톱을 활용함으로 인해 수비 지역에 남는 한 명의 잉여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상대 풀백이 오버래핑 할 경우 측면에서 겪게 되는 수적 열세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가 그것이다. 3-4-1-2과 4-3-3의 만남도 다르지 않다.

4-2-3-1과 4-3-3을 비교하면, 3-4-1-2가 4-2-3-1을 상대할 때는 수비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3-4-1-2가 4-3-3을 상대할 때는 공격에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4-3-3이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함으로써 3-4-1-2의 최대 강점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활용을 차단할 수 있다는 구조적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4-3-3은 3-4-1-2에 대해 측면 공격에서의 우위를 갖는다. 따라서 4-3-3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풀백을 공격에 가담시켜 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그러나 3-4-1-2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4-3-3의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집중 마크를 당하기 때문에 공격을 풀어가기가 어렵다. 측면에서도 수적 열세로 인해 윙백이 공격 지역으로 올라오기 어렵다. 그나마 2:2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투톱이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3-4-1-2는 4-3-3에게 아무 것도 못 하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늘 강조하지만, 스리백은 수비 지역에서 잉여 자원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톱과 포백을 사용하는 상대에게는 수적 우위를 잡을 수 있는 지역이 적다.

3-4-1-2가 4-3-1-2를 만났을 때

3-4-1-2와 4-3-1-2의 싸움은 중앙 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대 공격형 미드필더의 싸움이다. 단, 3-4-1-2는 좀 더 최전방에 무게를 두고 공격을 풀어나가야 하고, 4-3-1-2는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더 많은 비중을 둬야 한다.

매우 간단한 문제다. 공격, 측면, 수비로 구획하면 3-4-1-2과 4-3-1-2는 균형이 잘 맞지만, 공격을 최전방과 1.5선으로 구분하면 3-4-1-2는 상대 센터백과 2:2 싸움을 할 수 있는 최전방에, 4-3-1-2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1.5선에 장점이 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3-4-1-2는 투톱을 활용한 공격을 해야 하고 4-3-1-2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공격을 펼쳐야 한다. 다만 3-4-1-2와 4-3-1-2 모두 1자리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활용하기 위한 전술이라는 점에서, 4-3-1-2가 3-4-1-2에 비해 상성상의 우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관련기사
· [축구 전술 이야기④]4-4-2 포메이션· [축구 전술 이야기⑤]4-2-3-1 포메이션
· [축구 전술 이야기⑥]4-3-3 포메이션· [축구 전술 이야기⑦]4-3-1-2 포메이션
ⓒ 시사ON(http://www.sisao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 회사위치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구독자불편신고 | (정기)구독신청 | 저작권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시사오늘 : 121-844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16길 14 (성산동 113-3, 명문빌딩 3층) : 전화 02)335-7114 : 팩스 02)335-7116
발행·편집인 정하균ㅣ정기간행물 서울다07947ㅣ등록일자 2008년 3월 17일
-------------------------------------------------------------------------------------------------
시사ON : 발행·편집인 정하균ㅣ정기간행물 서울아01018ㅣ등록일자 2009년 11월 6일ㅣ청소년보호책임자 정하균
Copyright 2005 펜과오늘.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isa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