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면은 장수의 조건
스크롤 이동 상태바
[칼럼] 수면은 장수의 조건
  • 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 승인 2016.09.06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운의 한방 인문학(23)> 절제된 식습관과 더불어 충분한 잠은 필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 주택 총조사-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00세 이상 장수(長壽) 노인이 처음으로 3000명대를 돌파했다. 100세 진입을 앞둔 90대 노인들도 15만명을 넘어서면서 전체 사망자 가운데 9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처음 10%대에 진입했다. '장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장수 노인들은 '절제된 식습관'을 가장 큰 비결로 꼽았다. 규칙적인 생활, 낙천적인 성격, 유전적 요인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가장 좋아하는 식품군은 채소류, 육류 등이었고 싫어하는 음식은 육류, 견과류 등이었다. 10명 중 7명 이상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거나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고 답했다.

장수노인들의 생활 패턴에서 빠질 수 없는 게 하나 더 있다. 잠을 충분히 잔다는 것이다. 불면증에 익숙한 현대인의 생활습관과 큰 차이가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만큼 잠은 보약이다. 좋아하는 음식섭취와 더불어 충분한 잠은 장수의 또 다른 조건인 것이다.

현대인의 3명 중 1명 꼴로 불면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노령화로 인해서 불면증의 유병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우리 몸에는 멜라토닌이라는 잠을 부르는 호르몬이 생성되는데, 이 멜라토닌의 생성이 저하가 되면 수면장애가 쉽게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멜라토닌의 생성이 저하되어 젊은 사람에 비해 불면증을 앓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일단 정신자체가 흐려지고 두통과 함께 항강이라고 부르는 뒷목당김이 올 수 있다. 더 심해지면, 가슴 답답함까지 호소할 수 있다.이 밖에 옆구리 부위의 잦은 결림, 소화장애, 생리불순, 피로, 체중증가, 수족냉증과 같은 육체적 증상이 전신에 걸쳐 나타나 의욕상실, 상실감, 자신감결여, 불안, 초조, 짜증과 같은 심리적 증상까지 동반한다.

불면증 치료는 기본적으로 침, 뜸, 약침, 한약 등으로 인체 내의 불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우선이다. 각각의 원인에 따라 부족한 기능은 보충해주고, 넘치는 기능은 덜어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개개인에 맞는 맞춤치료가 한의학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8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약 26년이라는 긴 시간을 수면으로 소비할 만큼,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잠, 수면이다. 잠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낮 동안 쌓였던 마음과 육체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특히 뇌에 휴식을 공급해 기억, 집중력 등의 고등 인지기능을 강화시키며, 삶의 활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100세 장수시대를 맞아 장수노인들을 벤치마킹 하는 게 어떨까 한다. 그 중에서 절제된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 낙천적인 성격에다 잠을 충분히 자는 수면습관이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