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전두환 용서, 그리고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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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전두환 용서, 그리고 추미애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6.09.0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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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만큼 전두환으로부터 핍박받은 정치인이 있었는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취소했다. 당 내 거센 반발  때문이라고 한다.

더불어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대표는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적절하지 못하다는 최고위 의견을 존중해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 회의에서 대다수 최고위원들은 모두 추 대표의 전 전 대통령 예방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대표의 계획에 대한 반발 기류는 최고위가 개최되기 전부터 형성되고 있었다.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파렴치한 놈을 왜 만나느냐"면서 "이런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만나면 안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추미애 대표 전두환 예방 기사 설마 사실무근이기를”이라며 “대한민국 대법원이 판결한 헌정찬탈, 내란목적 살인범을 전직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하지만 추미애 대표는 국민 대통합의 차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고 한 것이다. 추 대표를 정계에 입문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을 그토록 핍박하고 사형선고까지 내렸던 5공 세력의 수장인 전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대해 극진한 대접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투병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문안을 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매년 한두 차례씩 전직 대통령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고마웠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현재 더불어 민주당 소속 정치인 중 김대중 전 대통령만큼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핍박을 받고 생명의 위협을 받은 정치인이 있는가?

새로이 선출된 당 대표가 ‘국민 대통합’을 실천하고자 반대편에 있는 전직 대통령을 찾아 인사를 하는 것도 적극 반대한다면 그동안 외친 국민 대통합은 허언이란 말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존경한다면 그 분의 유지를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닌가?

용서도 그릇이 큰 사람이 하는 법이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人百己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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