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무현 낙선 뒤 반전…MB도 원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다음 대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대선 주자가 원내 국회의원 중에서 나올지, 아니면 원외 인사가 등판할지가 주목된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 당선자는 세 번은 원내에서, 세 번은 원외에서 배출됐다. 노태우‧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원 신분에서 청와대로 직행했고,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은 낙선 뒤 권토중래(捲土重來)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마친 뒤라 아무런 공직(公職)이 없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5년 치러진 제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전국구(현 비례대표) 3번을 받으며 원내에 입성했다. 뒤이어 1987년 대선에서 당선됐다. YS 역시 1992년 3월 제14대 총선에서 전국구 1번으로 9선을 달성하고 그해 12월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했다. 현 박근혜 대통령도 제19대 총선에서 2012년 5월 비례대표 11번으로 5선에 성공한 뒤, 그해 12월 18대 대통령이 됐다.
DJ는 1996년 제 15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전국구 14번을 받았으나, 국민회의의 참패와 함께 낙선했다. 국민회의의 전국구는 13번까지만 원내입성에 성공했다. 때문에 제3후보론 이야기도 등장했으나, 결국 전당대회를 거쳐 1997년 대선에서 반전을 일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부산북‧강서을에서 낙선한다. 그러나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서울종로구를 버리고 ‘지역주의 벽을 넘겠다’며 했던 이 도전으로 말미암아 지지층을 확보한다. 그 결과 군소후보였던 노 전 대통령은 돌풍을 일으키며 2002년 국민경선제에서 민주당 후보가 되고 이 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MB의 경우 서울시장 임기를 2006년 6월로 마친 뒤, 청계천 복원 등의 호평을 바탕으로 2007년 대선에서 대통령이 된 사례다. 이후 서울시장직이 대권가도로 가는 직항로(直航路)처럼 여겨지는 데 일조했다.
지난 4월 치러진 20대 총선은 오는 2017년 대선 전 마지막 총선이었다. 현 시점에서 대권 주자간에도 원내인사와 원외인사는 구분된 셈이다.
현재 여권의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들 중, 김무성‧유승민‧나경원 의원 정도가 원내 인사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비롯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은 여의도를 떠나 있다.
야권의 후보군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총선에 불출마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의 이름도 원외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현 20대 원내에는 김부겸 의원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가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국회를 거쳐 가는 것이 필수는 아니지만, 입법부와 행정부를 모두 거친 경험은 후보에게 안정감을 더한다”면서도 “지금은 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극에 달한 시점이라 원외인사가 유리할 수도 있지만, 현재 여의도에서 뛰고 있는 현역의원의 강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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