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동의보감으로 푸는 수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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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동의보감으로 푸는 수면법
  • 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 승인 2016.09.2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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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운의 한방 인문학(24)> 동의보감에 나오는 수면에 관한 세 가지 질문과 해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종운 인천 공덕한의원 원장)

동의보감을 보면 잠에 관한 몇 가지 궁금증에 관한 대답이 나와 있다. 왜 늙은이는 밤에 잠이 없는가? 왜 몸이 무거우면 눕기를 좋아하는가? 왜 어떤 사람은 사람을 꺼려 하고 혼자 있으려고 하는가? 요즘에도 궁금한 사항이지만, 과거에도 이런 사항들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동의보감에서도 이런 질문에 관심을 가지고 고전 의서를 인용하여 그 해답을 찾는다.

첫 번째, 왜 늙은이는 밤에 잠이 없는가?

젊은이는 기혈이 왕성하고 근육이 든든하며 기가 도는 길이 잘 통해 있어서 영위(營衛, 영혈과 위기)가 정상으로 잘 돈다. 그러므로 낮에는 정신이 맑고 밤에는 잘 잔다. 반면에 늙은이는 기혈이 쇠약하고 근육이 마르고 기가 도는 길이 고르지 못하여 오장의 기가 서로 충돌하고 영혈(營血)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위기(衛氣)가 속으로 들어가서 그를 대신한다. 때문에 낮에도 정신이 맑지 못하고 밤에는 자지 못한다.

두 번째, 왜 몸이 무거우면 눕기를 좋아하는가?

이는 장위(腸胃)가 크고 피부가 습(濕)해서 근육이 풀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위가 크면 위기가 오랫동안 머물게 되고, 피부가 습하면 근육이 풀리지 않아 위기가 잘 돌아가지 못한다. 그 기운이 머물러 있어 깨끗하지 못하면 눈이 감긴다. 그렇기 때문에 몸이 무거운 사람은 눕기를 좋아한다.

세 번째, 왜 어떤 사람은 사람을 꺼려 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나?

이는 경락으로 설명된다. 족양명경맥(足陽明經脈)이 동하면 병이 생겨 사람과 불을 싫어하며 방문을 닫고 혼자 있으려고 한다. 또 소음경(少陰經)이 허하거나 양명(陽明)이 솟구쳐 올라 숨이 차고 답답해질 때에도 똑같은 증상을 보인다.

불면증이 심하면 흔히 정신과에서 수면제, 수면유도제,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받는다. 이는 근본적 치료가 아니다. 또 약물의 장기 복용은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이 된다. 최근에는 이비인후과와 신경외과에서도 수면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비인후과는 수면무호흡증과 불면증의 관련성에 주목하고, 신경외과는 하지불안증후군을 불면증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필자는 불면증을 전신 개념으로 이해한다. 뇌신경, 척수신경, 내장신경, 말초신경 등의 긴장과 흥분을 불면증 유발 요인으로 파악한다. 불면증을 부르는 원인을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통증이다. 급성통증, 만성통증, 요통, 관절염, 골다공증, 두통 등이 포함된다.

둘째, 호흡기 계통 질환이다. 천식, 폐질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을 들 수 있다.

셋째, 위장 및 비뇨생식기 질환이다. 역류성식도염, 위염, 과민성 대장염, 신경자극증상, 신장, 소변 빈삭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중추신경계 장애는 심각한 수면곤란을 야기한다.

넷째, 피부질환과 스트레스도 주요 원인이다. 악몽, 가위눌림, 가려움증 뒤에 나타날 수 있다.

다섯째, 근골격계 요인이다. 특히 후두하부, 경추부, 유양돌기 주위의 근육 경결이나 근막의 이상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불면증 치료는 내과적 질환에서 근골격계에 이르기까지 온몸을 제대로 진단할 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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