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7 화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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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균 군산대 총장, "종합대 30위권 진입이 목표"
개혁으로 국립대의 색깔을 바꾸다…국립대 취업률 최상위·산학협력 그랜드슬램 달성
"지역인재 양성으로 지역사회 이바지가 답"…외국 유학생, 양보다 질로 받아야
2016년 09월 22일 (목) 군산=김인수 기자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 기자 김병묵 기자)

대학들에게 가혹한 시대다. 학생들은 줄고, 권위는 의심받으며 재정이 흔들리는 등 다양한 위기가 한국의 고등교육(高等敎育)을 덮쳤다. 저마다 각자도생을 꾀하는 혼란 속에서 눈에 띄는 지방 국립대학교가 있다. 바로 전라북도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대학교다. 이름부터 강한 ‘지방색’을 띤 이 평범했던 대학교는 최근 몇 년간 일대 개혁을 이루며 약진했다. 2016년에도 직원역량강화 최우수대학에 선정되고,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그야말로 성세(盛世)다. 군산대는 대학 혼란의 시기에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었던 건 혁신의 중심에 있었던 나의균 총장의 아이디어와 결단이 자리했다. <시사오늘>은 지난 21일 군산을 찾아 나 총장을 만나고 그가 그리는 교육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 나의균 군산대학교 총장 ⓒ시사오늘

-군산대학교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70년 역사의 지역중심대학교다. 1947년 사범학교에서 출발해서, 1979년에 대학교 이름이 붙고 1992년에 6개 단과대학으로 종합대학이 됐다. 국공립 대학 32개 중 규모로는 13~14위 정도에 위치한 수준이다.”

-총장 취임 이후 군산대가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감사한 평이다. 하지만 인정하겠다. 난 국립대학이 상아탑 안에 머무르는 대학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평소 내 지론이었다. 지역에 있는 국립대학은 지역과 같이 가야 한다. 그래서 산학협력으로 코드를 잡았다. 교수 시절 군산산업단지가 만들어 질 때 사업계획서를 내가 썼다. 그 과정에서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군산시청, 전북도청, 산업자원통상부 쪽의 핵심 인사들과 가까워지면서, 자연히 산학협력 쪽에 대해 잘 알게 됐다. 이후 산학협력의 초대 단장이 되고, 공대 학장도 역임하고 하면서 군산의 산업단지와 같이 가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총장이 된 뒤 군산대가 갈 길은 산학협력이라고 봤다. 지방과 같이 가고, 지역에 이바지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교내 개혁 작업에 착수했고, 그 성과에 대한 호평이라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개혁 작업이 있었나.

“우선 직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서평가제를 도입했다. S‧A‧B‧C 의 4등급으로 나눴다. S등급을 받는 부서는 120%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C등급을 받은 곳의 경우 0원이다. 내부 저항이 심했다. 별 소리를 다 들었지만 결국 정착시켰고, 그 결과 2016 국립대 직원역량강화 최우수대학이 되면서 수준높은 행정력을 인정받았다. 칭찬만 들은 것이 아니라 모범 공무원 추가 배정, 우수공무원 우선 배정, 사무관 승진예정인원 우선고려, 국립대학 혁신지원 사업 평가 시 가산점 반영 등의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받게 된 거다. 그리고 학생회도 대대적으로 혁신했다. 학점이 낮고, 학사경고 받고 한 학생들이 집행부를 맡으니 리더십이 좀처럼 생기지 않는 거다. 학생들도 따르지 않고. 그래서 학생회 활동 학점의 하한선을 만들었다. 3.0으로 했더니 난리가 났다. 지금 2.8 정도로 조정했는데, 그래도 충분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상태다.”

-학과 구조조정도 행했다고 들었다.

“총장이 되자마자 학사개편구조를 만들었다. 다양한 종합 평가를 통해서 학과 간 처우에 차등화를 둠으로서 각 학과의 체질을 개선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개편구조 규정에서 15명을 못 채우면 폐과시킨다는 항목이 있었는데, 예술대학에서 한 과가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폐과됐다. 반발이 심했다. 그러나 철회할 수 는 없었다. 내가 공대 교수 출신이지만 인문‧사회‧예술의 중요성도 당연히 알고 있다. 게다가 국립대학인데 그 공공성은 중요하다. 그래서 무작정 없애거나 할 마음은 당연히 없다. 그러나 내 걱정은 앞으로다. 인구는 줄고 대학은 지금보다도 더욱 심각한 상태로 갈 거다. 이는 시대적 흐름이다. 그 때 가서 대처하면 늦는다. 2018년 정도부터 벌써 위기가 올 텐데, 옛날처럼 학생이 넘쳐나면 등록금만 나눠가져도 충분하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다. 학과들도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없어져야 한다.”

   
나의균 군산대학교 총장 ⓒ시사오늘

-학생들과 학부형들도 공감하는가.

“학생, 학부형들과 상당히 자주,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다. 대학 운영도 이들 수요자 중심으로 가야 한다. 들어 보면 학부형들의 요구는 거의 100%, 학생들도 대부분이 취업걱정을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에서 특히 내게 많이 공감해주신다. 나는 원래 형식을 싫어하는 스타일이고 실질적인 부분을 추구한다. 공학도 출신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모든 걸 바꿔야 하는데 많이 바꿨다. 국립대들 중에서 취업률 부문 최상위, 산학협력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개혁이 뒷받침 된 결과들이다.”

-얼마 전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다. 성과가 있었는지.

“총장이 돼서 보니 우리가 교류를 61개 대학과 맺고 있는데, 실적이 있는 대학은 4~5개밖에 되지 않았다. 미국에 있는 대학은 실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동남아 쪽으로 눈을 돌리고, 중국‧일본 쪽을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실적을 내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도 아무나 받지도 않기로 했다. 무작정 받아서 사고치고, 학사관리도 안 되는 애들을 졸업시키느니, 제대로 된 인재를 데리고 와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호치민 공대에 갔다. 세계적인 대학이다. 처음엔 MOU를 맺자고 하니까 거절당했다. 하지만 우리는 호치민공대와 워크샵을 꾸준히 해 온 실적이 있어서 결국은 성사됐다. 호치민 공대출신 베트남 유학생들을 받았는데, 나중에 교수들에게 들어보니 이 친구들 여기서 석박사 다 하면서 너무 잘 했다고 하더라. 군산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교들도 향후 유학생들을 받을 땐 질을 고려해야 한다. 군산대는 총장특혜 유학생을 지금 모집 중이다.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에 있는 공부는 잘하는데 대학을 못가는 애들을 추천받아서 10명 정도 데려오려고 한다. 박사까지 해서 졸업을 시킬 예정인데, 워낙에 똑똑한 아이들이니 이들이 본국에 가면 결국 사회지도층이 될 확률이 높다. 국익과도 직결되는 일 아닌가.”

-그렇다면 향후 지방에 있는 대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지역 대학은 지역 사회에 이바지를 해야 한다.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첫 번째다. 군산대학교의 졸업생 중 51%정도가 전북 지역에 취직한다. 입학생 들은 68%가 전북 출신들이다. R&D 쪽도 마찬가지고.

   
나의균 군산대학교 총장 ⓒ시사오늘

-총장 재임 중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종합대학 30위권 진입니다. 군산대는 충분히 그럴 역량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과거엔 192개 대학교 중에서 군산대는 75위, 84위 쯤 했다. 중간보다 약간 위에. 그런데 작년에 56위로 뛰어올랐다. 보통 50위권을 대학다운 대학으로 평가한다. 정부 사업도 보통 그 정도까지 준다, 많을 땐 60위권까지도 오기도 한다. 군산대의 경우 교육, 연구, 산학협력, 국제화 네 분야로 대학 평가를 하는데, 우리는 국제화 부문이 거의 꼴찌라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데 못 간 거다. 외국 유학생을 양에서 질로 바꾸면서 생긴 과도기라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는 지금도 충분히 40위권 안을 진입할 수 있는 수치다. 그러니 50위권을 넘어, 30위권 진입이 목표다. 특히 산학협력은 국립대 중에서는 선두권이기도 하고, 이왕이면 탑을 노리고 싶다.”

-혹시 임기 후 계획이 있나.

“재능기부의 형태로 내 교육 철학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또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있으면 가르쳐주려 한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달려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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