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필러시술, 모두에게 안전한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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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필러시술, 모두에게 안전한 것 아냐
  • 김진환 성형외과 원장
  • 승인 2016.10.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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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외과/성형전문의 김진환 성형외과 원장)

필러나 보톡스와 같은 주사성형시술은 시술방법이 간단하고 부기나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그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안면 성형용 필러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27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새로운 필러 제품을 출시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데, 늘어나는 수요만큼 부작용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히알루론산을 주성분으로 한 ‘필러’는 눈 밑 애교, 콧등, 비구순 주름(팔자주름), 턱끝, 이마, 미간 등 움푹 팬 부위에 볼륨을 주거나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쓰이는 주사약제다. 성형수술에 비해 시술방법이 간단하고 부기나 흉터, 부작용 위험이 덜해 많이 선호하는 편이지만, 경우에 따라 이상반응이 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임신 중 미용시술, 태아에 ‘위험’

예를 들어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시술을 피해야 한다. 임신 중 레이저시술이나 고주파시술, 미용시술 등을 받을 경우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형아 출산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일 임신 초기 항생제를 복용했다거나 성형수술을 한 경험이 있다면 기형아 예방을 위해 전문의에게 약물복용 시기, 복용량, 수술부위 및 시기 등을 상세하게 알려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또 임부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필러나 보톡스와 같은 주사요법은 마취나 피부절개 등을 하지 않아 태아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사각턱 축소효과와 주름제거 효과가 있는 보톡스 시술을 임부나 중증 근육무력증, 이튼 람버트 증후군 등과 같은 신경근육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시술받을 경우 약물 이상반응이 올 확률이 높다. 

이는 보톡스의 주성분인 보툴리누스 톡신 때문인데, 보툴리누스 톡신은 부패한 고기에서 자라는 세균 클로스트리움 보툴리늄(Clostridium botulinum)이 생산하는 경독으로, 1g만으로도 수백 명의 모든 근육을 마비시킬 만큼 강한 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일반 성형외과에서 사용하는 보톡스는 이 독소를 안전 용량으로 희석해 사용하기 때문에 전혀 지장이 없지만, 위와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가급적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피부관리실이나 미용실, 찜질방, 가정집 등과 같은 무허가업소에서 불법시술을 받을 경우 염증, 감염, 피부괴사, 딤플현상(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현상), 비대칭, 안면신경 마비, 호흡곤란 등과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주사성형시술을 계획 중이라면 안전성이 검증된 전문 의료기관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충분히 상담을 받은 후 개개인에 맞는 시술방법을 택해야 한다. 아울러 해당 의료기관이 식약처나 미국 FDA에서 안전성을 허가받은 정품약물을 정량 사용하는 지 확인하고, 시술 전 약물의 유통기한 역시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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