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잇몸병 오래 앓을수록 심장병 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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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잇몸병 오래 앓을수록 심장병 위험 높다
  •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 승인 2016.10.08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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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치과전문의/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잇몸병(치주질환)을 오래 앓을수록 심장병과 암,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1988년 미국 뉴욕대학이 미국인 12,000명을 잇몸병이 있는 집단과 없는 집단으로 나누고 18년 후인 2006년 두 집단의 암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잇몸병이 있었던 그룹에서 잇몸병이 없었던 그룹보다 암 사망률이 2.4배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잇몸병은 입안의 세균이 잇몸 속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감기 다음으로 많이 걸릴 만큼 흔한 질병이다. 최근에는 잇몸균이 뇌에 고름을 일으킨 사례가 국내에서 확인됐으며, 잇몸균이 10여 가지 전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됐다.

대한치주과학회에 따르면 잇몸병이 있는 경우 당뇨병 6배, 뇌졸중 2.8배, 폐렴 4.2배, 심장질환 2.7배, 성기능장애 1.5배, 심혈관계질환 2배, 치매 1.7배, 골다공증 1.2배 등 전신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잇몸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잇몸 세균이 작은 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들어가 혈관벽을 손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핏 덩어리 형태의 혈전이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막아 심장병,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대로라면 심장병은 물론 혈관이 분포되어 있는 모든 장기에 위험을 줄 수 있고,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보나스 진지발리스라는 잇몸 세균에 의해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산모의 경우 조산되거나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이 7배나 높아지기 때문에 임신 중에라도 기본적인 치과치료는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주질환 예방하려면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과, 치간 치실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칫솔질은 하루 세 번이면 충분하다고 알고 있는데 건강한 구강관리를 위해서는 칫솔질을 언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치아가 심하게 마모되어 있거나 충치, 치석, 치태가 많이 생기는 편이라면 치과 검진을 통해 양치질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칫솔질만으로 제거되지 않는 치석이나 치태는 치과 스케일링을 통해 해결해주면 된다.

또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려주는 것이 좋고, 남아있는 치아개수가 적을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무분별한 발치는 피해야 한다.

실제로 치아가 없거나 적으면 음식섭취가 어려워지는데, 음식을 씹을 때 사용하는 근육을 제대로 쓰지 않게 되면 뇌에서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 부위가 잘 활성화되지 않아 치매가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

따라서 치아가 많이 부족한 경우라면 임플란트 치료나 틀니치료와 같은 보철치료를 통해 저작활동을 원만하게 회복시켜줘야 행복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틀니·임플란트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어금니와 앞니 등 평생 2개의 임플란트와 부분틀니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단, 건강보험 급여로 임플란트 수술을 받으려면 일부 치아가 남아 있는 ‘부분무치악’ 환자여야하며, 치아가 남아 있지 않은 무치악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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