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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Bob Dylan)과 대중음악의 예술화
2016년 10월 14일 (금) 정은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스웨덴 한림원이 13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밥 딜런(75)은 미국 가수 겸 시인이다. ⓒ뉴시스

1960년대 미국의 정치적, 문화적 상황

1960년대는 세계적으로 전환기의 시대였다. 2차 대전 후 세계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거대한 두 개의 체제로 개편, 자유세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미국사회는 핵 미사일을 쿠바에 설치하려는 소련과 핵전쟁 위기를 겪었고, 케네디의 인종차별 철폐정책에도 불구하고, 흑인의 인권상황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남부를 중심으로 흑인행동주의자의 운동이 일어났다.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베트남전 참전 속에서 196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청년층을 주체로 하여 시작된, 히피문화( 'Flower Movement', 자유, 사랑, 꽃, 비둘기 등의 상징물)가 만연하게 됐다.

사회의 지배적인 주류 문화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하위문화(subculture) 혹은 서구와 미국에서 일어났던 60년대와 70년대 반체제문화(Counterculture)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1960년대와 1970년대의 '반기성(Anti-Establishment)'적 청년 문화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무엇보다 이는 물질적 성공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기존의 성취사회를 거부하고 새로운 공동체 사회를 맞는 새로운 사회의식을 창조하려 했다. 얼터너티브 라이프 스타일, 초월적 명상, 집단적 치유의 시도, 생태학적 인식 등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예술적으로 포크 록 운동, 사회적으로 저항운동의 근간이 됐다. 

1969년 뉴욕의 전원도시인 베델 평원에서  록 페스티벌인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열렸다. 1969년 8월 15일부터 18일 오전까지 '3 Days of Peace & Music'이라는 슬로건 아래 처음 열린 이 축제는 베트남전쟁 참전, 백인과 흑인 간의 인종차별이 심각하던 당시, 평화와 반전을 외치는 젊은 히피족들이 중심이 돼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정신을 음악으로 표출한 문화운동이었다. 페스티벌이 열린 사흘 동안 우드스탁은 공연을 즐기고, 마약을 마음껏 즐기고, 사랑이 넘쳐나는 히피의 공화국이자 해방구였다. 기획 당시에는 밥 딜런의 고향인 우드스탁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뉴욕에서 남서쪽으로 70km가량 떨어진 베델 평원에서 개최됐다. 공연 동안 폭우와 형편없는 음향 시설, 부족한 식수와 화장실 등 갖춰지지 못한 편의시설에도 50만 명이 참여하여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행사로 기록됐다. 이후 세계적인 록 음악축제로 발전하여 1994년과 1999년에 각각 25주년, 30주년 기념 공연이 열렸다.

밥 딜런(Bob Dylan)의 생애(1941- )와 음악 활동

밥 딜런은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1941년 미네소타에서 태어났다. 10살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고, 시인 딜런 토마스의 이름을 따 밥 딜런이라는 예명을 갖게 됐다. 본명은 Robert Zimmerman. 1959년 미네소타 대학에 입학했으나 1961년에 중퇴했고, 그 후 우상인 포크가수 우디 거스리를 만나러 뉴욕에 와 그리니치 빌리지 주변의 클럽에서 연주를 하다가 유명 음반 제작자 존하몬드의 눈에 띄어 데뷔하게 됐다.

그리니치 빌리지는 당시 뉴욕의 ‘좌파 본거지’로 비트족 시인들, 흑인 인권 운동가들, 반전 운동가들이 포크클럽으로 모여들었다.  비트족(beat 族)은 출세ㆍ교육ㆍ도덕이라는 전통적 개념에 도전했고 중산층의 라이프스타일에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고, 직업 역할이나 가족 외부에서 정체성을 추구했다. 프랑스의 보헤미안적 예술가ㆍ지식인에 의해 전후 파리의 학생들 사이에서 발전했는데 사회적 변화에 대한 허무주의에 전념하고, 동방적 신비주의ㆍ재즈ㆍ시ㆍ약물ㆍ문학 등에 집착했다.

밥 딜런은 1962년 첫 앨범 'Bob Dylan'을 발표하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1963년에는  'The Freewheelin’ Bob Dylan'을 발표했다. 시적이면서도 정치적인 깊이가 있는 가사와 모던 포크의 간결함을 수용한 이 앨범은 곧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그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고, 저항운동의 상징적인 음악가가 됐다. ‘Blowin’ In The Wind’은 반전 운동의 송가였다. 시적인 가사, 강렬하고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보컬, 곡조와 박자 무시하는 듯한 창법… 잭 케루악, 앨런 긴스버그와 같은 작가들의 비트닉에 영향을 받아 가사를 시적으로 쓰면서 그는 대중음악의 가사의 중요성과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밥 딜런은 1964년 무렵부터 음악적으로 방황했다. 포크음악에 실증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1964년 비틀즈가 미국을 방문하게 됐고, 밥딜런과 비틀즈가 만나 당대의 스타였던 두 뮤지션들은 곧 서로에게 빠져들게 됐다. 비틀즈 특히 존 레논은 딜런의 심도있는 가사에 열광했고, 비틀즈는 음악에서 일상과 사랑만을 이야기하던 것에서 벗어나 딜런을 만난 후 내면세계의 성찰과 사회의 문제도 소재로 다루기 시작했다. 딜런도 비틀즈에게서 로큰롤의 폭발적인 감성을 발견했다.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는 정통 어쿠스틱 포크에서 일렉트릭 사운드로 전환한 밴드들이 출연했다. 밥딜런 역시 전자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 포크 팬들을 경악시켰고 그는 변절자로 낙인됐다. 그러나 포크 락은 대세였고, 이후 마마스앤 파파스, 버즈 등의 포크 락 그룹들이 인기를 얻었다.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 역시 일렉 기타와 드럼 연주가 바탕이 되었지만 인기를 얻고 있었다.

포크 락(Folkrock)과 밥 딜런의 음악

포크 음악은 악기 구성이 간소하다. 기타와 하모니카 정도다. 음악의 무게 중심을 보컬에 두면서 가사에 많은 비중을 둔다. 포크에서 중요한 것은 노랫말로 포크의 가사는 남녀의 사랑과 낭만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생각과 관점 등을 담아 낸다. 1920년대 말, 대공황 시기 노동자의 삶과 체제비판적인 내용을 담으며 싹튼 포크, 민중의 노래가 모던포크로 계승된 때가 바로 1960년대이다.

캐네디는 New-Fronitier 연설에서 자유, 평등, 평화의 자유민주주의 국가 원칙을 내세웠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인종적 차별이 있었고, 국제 전쟁에 개입했고, 젊은이들은 인권 보장과 전쟁 반대을 외치며 거리로 나갔다. 이러한 젊은 층의 정서와 사회인식이 음악으로 표출된 장르가 바로 ‘포크’이다. 포크가수들은 통키타를 치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얼마나 부조리와 모순에 찬 곳인지 노래했다.

밥딜런은 포크 음악의 노랫말을 통해 저항의 메시지를 뿌리내린 동시에 비틀스로 비롯된 락 음악의 리듬을 포크에 수용함으로써 포크락을 창시한 뮤지션이었다. 영 제너레이션(Young Generation)이 하나의 목소리로 음악을 통해 사회에 저항했을 때 그는 중심에 있었다. 이것이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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