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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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
  • 김용 동국대 겸임교수
  • 승인 2016.10.1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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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 시사진맥>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만들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용 동국대 겸임교수)

‘Stay Hungry, Stay Foolish’

 혁신의 아이콘이자 애플 신화의 주인공인 스티브 잡스는 세간에 PT의 천재로 불렸다. 또한 연설 실력도 아주 뛰어났으며 여러 유명한 말을 남겨 그의 생애를 지금도 생생히 대변하고 있다. 그 중 스탠포드 대학 연설인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문구는 10여년이 흐른 현재까지 청년들의 가슴에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자리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직역직독하면 ‘끊임없이 갈구하고 우직하게 행하라’로 청춘의 열정을 대변하고 청춘의 꿈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잡스가 끊임없이 우직하게 꿈꾸라던 조언은 현재 이 땅의 청년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 같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1.5%p 상승했다. 또한 9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악의 청년실업률을 기록하게 됐다. 사실 통계의 사각지대에 놓인 실업자들을 고려한다면 눈에 보이는 수치보다 그 이면의 현실은 더욱 부정적인 것 같다.

매사에 갈구하고 우직하게 행동해야 할 우리의 청년 현실은 이처럼 허망한 이름으로 자리하고 있다. 희망이 사치로 느껴지는 현실과 연일 붉어지는 반칙과 비상식이 만연한 사회구조에 깊게 시름하고 있다. 헬조선과 흙수저가 유행처럼 번지며 자조적인 풍자가 일상이 된 현실은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다. 청년정책과 경제실패의 연장선에서 파생하는 출산율의 지속적 하락 역시 국가경쟁력의 적신호로 심히 우려된다.

지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정권교체의 명분을 잃어버린 10년이라 외치며 경제성장 하나는 자신 있음을 표명했다. 하지만 국가경쟁력과 그밖에 대내외적 경제지표는 지속적 하락을 거듭하고 있고 심지어 잃어버렸다는 10년과 대비해 반토막에 그치는 등 그야말로 한국 경제를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성장과 낙수효과 이론의 패착, 그들이 주도한 경제 정책의 실패와 그 결과를 다시 말해 무엇 하겠는가.

이에 ‘창조, 성과, 도전’ 기존의 진부한 단어를 그럴듯하게 꾸미고 바꾼다고 해서 철학과 비전이 제시될 수 없고 실현될 수 없음을 우리는 새삼 깨닫는다. 실체 없는 공허한 장밋빛 허상을 질타하며 내실을 추구하고 청년들의 열정에 무한 동력을 제공할 국가 설계자가 절실한 이유다.  

따라서 이제 청년들의 배고픔과 갈망을 채워주고 빼앗긴 희망을 되돌려줘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선행해야 할 것은 경제정책의 변화와 청년 정책의 대변혁이다. 소수의 대기업 위주로 국한됐던 경제 성장 시스템을 전환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몇몇의 거대 기업만의 성장은 그 어떤 분배의 정의도 국가 경제의 질적 성장에도 기여하지 못했음을 바로 인식해야 한다.

이어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고 새 변화에 맞는 비전과 혁신으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체가 요구된다. 변화무쌍한 세계 기류에 합리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구조의 회복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청년 스타트업 등을 활성화해 자발성이 보장된 창조성과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우직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부 정책의 보조도 뒤따라야 한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구조는 물론 단 한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도록 사회 시스템이 재기의 발판으로 작용하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 즉, 무한경쟁을 넘어서 무한공생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대의 요구를, 국민적 과제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

특히 경제와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뜻을 역행하고 철지난 색깔론으로 국정동력을 흐리는 낡은 정치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대대적인 국가 재정비를 방해하는 시대착오적 행위는 그 어떤 경제동력도 국민적 합의도 이끌어 낼 수 없다. 그들이 그토록 주장하던 잃어버린 10년이야 말로 다시 되찾아야할 10년으로, 그들이 만들어낸 지난 10년의 결과로 인해 앞으로의 100년이 심히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냥 모바일(Mobile)을 만들지 말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라”고 주문했던 잡스의 말을 우리의 최종의사결정권자들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 ‘그냥 정책을 만들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만들라’고 말이다.

前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前 민주통합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前 20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갑 후보
現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現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갑 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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