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만 두나라당? 민주당도 ‘두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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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만 두나라당? 민주당도 ‘두나라당’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8.1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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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vs비주류vs진보개혁모임....손학규계도 본격적인 행동
7.28 재보선 참패 이후 민주당이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감동 없는 전당대회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친이-친박간 계파갈등으로 '두나라당', '세나라당'이라는 달갑지 않은 비판을 받았지만 민주당 역시 정세균 전 대표를 필두로 하는 주류와 천정배, 문학진 의원 등의 비주류, 원혜영 전 원내대표의 진보개혁모임(가칭)으로 확연히 갈리더니 급기야 숨죽이고 있던 손학규계도 목소리를 내며 계파싸움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저마다 집권지도체제와 단일지도체제, 전당원 투표제 등의 문제를 두고 동상이몽 형태를 보이고 있고 

80년대 학생운동의 주축인 486세대와 유신시대의 민주화운동 그룹인 575세대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세대간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간 정 전 대표를 지지했던 486 세대들은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단일지도체제를, 비주류 측은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각 계파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지도체제를 가져야 한다며 팽팽히 맞섰다.

주류 측과 비주류 측의 과열양상이 극에 달했던 지난 5일 원혜영 전 원내대표, 백원우 의원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 33명은 "민주당 전대를 앞두고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며 "민심은 민주당이 좀 더 진보적인 색깔을 내고 복지정당으로 가는 것이고 토론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진보개혁모임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들은 "선거 직후 민주희망쇄신연대의 활동은 막무가내식 당권투쟁으로 비춰지면서 국민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며 사실상 비주류인 민주희망쇄신연대를 견제하기 위한 모임 성격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급기야 김동철, 전혜숙, 신학용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손학규계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의 재구성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강행 중단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행동개시를 알렸다.

이들은 “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정성과 중립성도, 책임지는 지도부로서의 권위도 상실됐다”며 “전준위 인원 구성으로 민주적인 절차로 지도부를 선출할 수 있을지 당원과 국민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지도부에서 임의로 구성한 전준위가 공정한 게임의 룰을 제시할 수 있게 될지 의문"이라며 ”이런 부당함을 시정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전준위장이 철저히 묵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당대회 대의원을 구성하는 데 가장 큰 권한을 가진 지역위원장을 선정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도 매우 편파적”이라며 “위원회 자체가 전 당 대표가 지명한 사무총장이 전당대회 실무를 총괄하고 있어 불공정 시비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들의 행동은 당초 전준위 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전준위 총무분과위원장을 맡은 김영주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없어 조직이 약한 손 전 대표의 불리함을 타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7.28 재보선 참패 이후 민주당 가 계파들은 저마다 변화와 쇄신, 그리고 개혁을 외치며 국민들에게 ‘날 좀 봐달라’고 호소하며 일종의 ‘주목정치’에 골몰될 뿐 그 어디에도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는 없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단지 각 정파의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 정치적 수사만 남발하고 있는 민주당 전대가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까. 기계적이고 단조로운 계파싸움에 국민들의 피로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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