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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충희, ˝맘그릴로 5년내 100억 매출 달성할 것˝
<인터뷰>교사 출신, 시련 넘으며 업계 장인으로
25년 기술 집약한 완제품 '맘그릴' 출시
쉴 때 쉬어야…생산성은 마음이 올려준다
2016년 10월 28일 (금)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한충희 이도프로테크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교사 출신으로, 금형업계에 뛰어들어 일가(一家)를 이뤘다. 허름한 작업복 차림으로 소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준 그였지만, 업계 이야기를 할 때는 눈빛이 달라졌다. 최근 새로운 도전으로 결실을 얻었다며 신제품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선, 20년 이상 기술을 오롯이 쌓아온 장인(匠人)의 자부심이 묻어났다.

   
▲ 한충희 이도프로테크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교사 출신으로, 금형업계에 뛰어들어 일가(一家)를 이뤘다. 허름한 작업복 차림으로 소탈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준 그였지만, 업계 이야기를 할 때는 눈빛이 달라졌다. 최근 새로운 도전으로 결실을 얻었다며 신제품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에선, 20년 이상 기술을 오롯이 쌓아온 장인(匠人)의 자부심이 묻어났다. ⓒ시사오늘

실패에서 배우며 장인이 되기까지

-원래 교사 출신이라고 들었다. 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2년 정도 교단에 섰는데, 아버님께서 고혈압으로 쓰러지셨다. 당시 아버지께선 왕십리에 작은 금형가게를 열고 계셨는데, 와 보니 이 일에 흥미가 생기더라. 내 적성인 것도 같고. 아버님께선 말리셨지만 ‘이 분야를 한번 해서 키워보고 싶습니다’ 하면서 교직을 나섰다.

그런데 바로 일에 뛰어들진 않았다.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해서 인켈PA에 취업했다. 인켈에서 품질관리, 생산관리, 외주관리 등 경영수업을 쌓았는데, 정말 열심히 일했다. 나중에 퇴사할 때 인켈PA 사장님께서 말리실 정도였다.

그리고 1989년에 퇴직금부터 결혼해서 집 살 돈까지 전부 투자해서 포천으로 이사,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하다 보니 아직도 미숙한 점이 많아 일본 후지풀라라는 라미네이트 코팅기 만드는 회사에서 기술력과 디자인을 공부했다.

첫 제품으로 야심차게 플라스틱 빨대를 만들었는데 실패했다. 그 때 교훈을 많이 얻었다. 소비자 위주로 제품을 만든 게 아니라, 내 위주로 만들었구나 하는 깨달음, 품질이 어떤 상황에서도 우선이라는 소신을 얻었다. 일본에 갔을 때 사출성형에 대한 것도 배워왔는데, 이후엔 여기에 집중했다.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면서 일어섰다. 대우자동차 누비라, 레간자의 스피커를 전담으로 맡아서 납품하며 회사가 커졌다. 대우자동차가 넘어지면서 잠깐 위기가 오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그렇게 몇 개의 시련을 넘어 가면서 노하우가 저장되고, 기술력이 쌓이며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은 자리를 잡은 상태인가.

“회사 기반을 잡은 지는 오래다. 기술력도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쌓였고, 노하우도 축적했다. GFS라는 업체가 있다. 비상구 유도등을 만드는, 상당히 유능한 업체다. 그런데 이 회사가 PC(폴리카보네이트)제품을 만드는데, 한강 이북에 이걸 만들 수 있는 곳은 우리뿐이다. 여기저기 가져가서 의뢰해봤지만 실패했다고 했다. 우리밖에 못하기 때문에 지금 이 회사의 반제품을 100% 납품하고 있다. 자신 있는 분야에 대해서, 품질은 보장할 수 있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바닥이 튼튼하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기도 하다.”

-어떤 도전인가.

“기술력도 쌓이고, 이름도 알려지고 했지만 항상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동안 소규모 업체라서 제약도 많았고, 반제품을 만들다 보니 단가 구조라든가, 열심히 하는 것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거다. 그러던 와중에 마침 4년 전 공장이 양주로 이사를 오게 됐다. 그때 ‘아, 이건 내가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계시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원들에게 말했다. ‘우리 회사에서 운영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운영권을 물려주겠다. 자식들이라고 무작정 물려주지 않겠다. 이 회사에 대해 잘 알고,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젊은 분들이 운영을 해야 한다. 대신 난 뭔가 하나 개발을 하고 싶다. 회사의 기본은 내가 다져 놨으니, 뭔가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고민은 계속됐다. 특징적이면서도 우리 회사의 금형·사출·도장 기술과 접목시킬 수 있는 제품이 뭘까 찾다 보니 고기를 굽는 가스 그릴까지 생각이 미쳤다. 시중에 몇 개 나온 것이 있는데, 보니까 개선할 곳도 눈에 많이 띄었다. 그리고 우리 기술로 또 바꿀 수 있을 것 같았다. 4년이 걸렸다. 3년간 개발에 몰두했는데, 한계가 있는 부분도 나오더라. 그런데 마침 VCL이라는 가스와 디자인 쪽에 노하우를 가진 기업을 알게 됐다. 그래서 함께 1년을 더 연구해서, 최근에 결과물이 나왔다. 목표는 내년에 30억, 5년 내 100억 매출 달성이다.”

25년 기술을 모두 담아 만든 '맘그릴'

-그 결과물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맘그릴이라는 제품이다. 처음에 이름을 뭐로 할까 고민했다. 회사 이름을 붙여서 이도그릴, VCL그릴로 부를지, 사내에선 빅토리 그릴 같은 이름도 나왔다. 그런데 아내가 ‘명절에도 그렇고 엄마들이 많이 쓸 것 같은데, 엄마, 맘마 같은 이름은 어떠냐’고 하더라. 그래서 맘그릴이 됐다. 우리 회사와 VCL의 각각 20년이 넘는 각자의 노하우를 집약시킨 가스그릴이다.”

-그간 나온 다른 제품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우선 화력이 다르다. 하지만 고기는 잘 타지 않는다. 그간 옆으로 나가던 불꽃을 바로 쏠 수 있게 했다.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열이 한쪽에만 쏠리는 현상도 없앴다. 불꽃이 나가는 구멍인 염공(炎孔)의 숫자도 120개부터 150개까지 모든 숫자를 실험해본 끝에, 최적의 숫자로 판명된 133개로 맞췄다. 화력이 월등이 강한 대신 판을 두껍게 만들고 티타늄으로 코팅했기 때문에 잘 타지는 않는다.

곳곳에 섬세한 배려를 했다. 불판 끝에는 찌꺼기가 막히지 않도록 턱을 만들었고, 부탄가스 투입구는 슬라이딩방식으로 공간을 최소화했다. 손으로 만지지 않고도 불판의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고, 운반이 편하도록 몸도 유선형으로 만들었다. 하나하나 다른 제품들을 써 보며 고민했다. 그리고 우리 회사와 VCL의 모든 기술력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품질은 자신 있다.”

-VCL이라는 회사와 협력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중소기업 간 융합의 성공사례라고 보면 된다. 중소기업 중에는 각자 자신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을 혼자선 채우지 못해서 아쉬운 곳이 많다. 이는 우리와 같은 기업 간 융합으로 해결할 수 있다. 우리야말로 정부에서 언급하는 융합, 창조경제의 성공사례가 아닌가 자부한다.”

-중소기업으로서 정부에 아쉬운 점은 없는지.

“대체적으로 중소기업청도 그렇고, 상당히 중소기업 융합사업을 위한 인프라가 잘 돼있는 편이다. 지금 정부에서 꽤 많은 신경을 썼다고 생각한다. 다만 홍보가 부족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있다. 우리는 다행히 이를 알고 서로 잘 만나서 좋은 제품이 나왔다.”

   
▲ 한 사원이 "우리 회사는 월급은 대기업만큼은 아니지만 대해주시는 건 대기업 이상으로 만족합니다"라고 말해주더라. 감사한 일이다. 생산성은 마음이 올려주는 거다. 쉴 때 쉬고 마음을 담아서 일해주면, 자연히 일도 잘 되고,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시사오늘

생산성은 마음이 올려준다는 믿음

-시계가 안 맞는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내가 사원들이 눈치보고 퇴근 못 할까봐 일부러 10분 빨리 맞춰뒀다. 사원들이 이를 알고 부담스럽다고 고쳐두겠다고 했는데, 아직 못 바꾼 모양이다.”

-사원들을 많이 배려하는 것 같다.

“우리 회사는 전 사원들이 업력이 8년 이상이다. 외국인 근로자도 없다. 주5일제도 실시한지 더 오래됐다. 덕분에 한 사원이 '우리 회사는 월급은 대기업만큼은 아니지만 대해주시는 건 대기업 이상으로 만족합니다'라고 말해주더라. 감사한 일이다. 생산성은 마음이 올려주는 거다. 쉴 때 쉬고 마음을 담아서 일해주면, 자연히 일도 잘 되고, 생산성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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